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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지원도·대안도 없이” 항공화물 중단 예고에 뿔난 제주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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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
제주-청주·대구·광주, 10월 1일부터 서비스 중단
제주산 신선채소 전량 항공화물 의존…철회 촉구


파이낸셜뉴스

공판장에서 경매를 기다리는 제주산 월동채소류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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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좌승훈 기자]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회장 현진성)는 2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 운송 중단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을 통해 “양대 항공사가 오는 10월부터 청주와 대구·광주 노선의 항공화물 운송을 중단하면, 전량 항공화물에 의존하는 제주산 신선채소류의 판로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항공화물 운송중단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올해 지역농가들이 농산물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판로까지 막아서는 이번 대형 항공사의 화물운송 중단 방침은 숨만 간신히 쉬고 있는 농가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제주지역 주요 겨울채소 중 브로콜리·잎마늘·쪽파·취나물 등과 같은 신선 채소류는 전량 항공화물에 의존해 다른 지역으로 운송되고 있다"며 "항공화물 운송 중단 시 해운을 통해 농산물을 출하를 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신선 채소류의 신선도를 떨어뜨려 제주 농산물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상황이 이러함에도 제주특별자치도는 아무 대책을 세우지도 못한 채 제주산 농산물 항공화물 운송량의 대부분이 김포·김해에 몰려 있고, 청주·대구·광주 3개 지역 운송량이 10%에 그쳐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한가로운 소리만 하고 있다"면서 "제주특별자치도는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제주 농산물 항공화물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두 항공사는 공항 화물 운영 서비스에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화물부문 매출은 1조2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줄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6273억원으로 7.1% 감소했다. 국내 화물서비스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부문 실적 중 국내사업의 비중은 약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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