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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특조위 "가습기살균제 청문회서 정부·기업 책임 명확히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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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기자회견 개최

27~28일 서울시청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공개 청문회 개최

최태원 SK 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등 98명 증인·참고인 채택

특조위 "청문회 참석해 진실 말해달라" 당부

이데일리

23일 오전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기자회견에서 장완익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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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명확히 묻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특조위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여전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며 “참사의 책임을 져야 할 기업과 정부는 여전히 진실을 은폐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일상의 행복을 되찾지 못하고 하루하루 가중되는 고통 속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조위는 오는 27일과 28일 서울시청 다목절홀에서 공개 청문회를 개최한다. 이번 청문회에는 최태원 SK 회장,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 등을 비롯해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아타사프달 전 옥시RB 대표, 윤성규 전 환경부 장관 등 증인 80명과 참고인 18명이 채택됐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확실하게 묻겠다는 게 특조위의 설명이다. 장완익 특조위 위원장은 “기업은 참사의 1차적인 책임자이기 때문에 참사의 발생 및 대응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따져볼 계획”이라며 “이번 청문회에서는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등 중 SK케미칼과 애경산업, LG생활건강, 옥시RB 등 4곳이 관계자를 소환해 자신들이 제조 판매한 제품으로 빚어진 이 유례없는 참사 앞에서 진실을 밝히고 피해를 구제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는지 정확히 짚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또 “참사의 발생과 대응 과정에서 가해기업에 대한 책임 추궁과 국민의 보호,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했는지 묻고자 한다”며 “이미 선진국들이 십수년전에 유해물질로 지정한 사실을 알고 있었고 화학물질심사단을 통해 제도 개선에 대한 내부 검토를 했음에도 정보 부족과 과학기술 수준, 법과 제도 미비로 어쩔 수 없었다는 주장을 반복해 온 환경부에 대해 꼼꼼하게 책무를 이행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참사 발생 이후 엄정하게 기업들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표시·광고법 위반 사건 등에 대해 2016년 처분 불능상태를 초래한 부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청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피해자 구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대안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장 위원장은 “소비자들이 일상적인 제품을 사용하고 갑자기 생명을 잃거나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된 이 참사에서조차 신속한 피해구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들은 사회와 국가시스템을 도저히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시행령과 실무에서 특별법 취지에 맞지 않게 피해인정질환을 축소했기 때문에 청문회에서 그 이유와 경위를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조위는 증인들에게 청문회에 참석해 진실을 말해줄 것을 당부했다. 당 위원장은 “증인들 대부분은 참사 당시 공무를 수행하던 공무원이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기업의 관계자들이었다”며 “수천명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앗아간 참사가 나와 내 이웃에게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면 무거운 책임감으로, 피해자들의 회복과 치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증인들이 반드시 출석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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