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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부산대 총학생회 "재단 지정 장학금 지급, 조국 딸이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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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총학생회, 23일 오전 입장문 발표

"조 후보자 딸만 유일하게 지정 방식으로 장학금"

"유급생 장학금 지급은 학생들 정서와 거리 멀어"

이데일리

부산대 총학생회가 23일 발표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와 관련한 의혹에 대한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비긴어게인 입장문’. (사진=부산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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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부산대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학교 측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현재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으로, 두 차례 유급을 받고도 3년간 6번의 특혜성 외부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23일 오전 공식 페이스북과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 ‘마이피누’ 등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와 관련한 의혹에 대한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비긴어게인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조 후보자의 딸만이 ‘지정’ 방식으로 장학금을 지급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장학금은 소천장학회에서 지급한 ‘의과대학 발전재단 외부 장학금’으로 교외 인사나 단체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는 교외 장학금”이라며 “조 후보자 딸의 지도 교수였던 노환중 의과대학 교수가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2014년부터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학생회는 “해당 장학금의 지급 방식은 추천 혹은 지정 방식으로 나누어져 있다”며 “조 후보자의 딸이 장학금을 지급받기 시작한 2016년 1학기부터 2018년 2학기까지 6학기 동안 조 후보자의 딸만 유일하게 지정돼 장학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어 “해당 장학금은 2014~2015년, 2019년엔 추천 방식으로 지급됐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추천’ 방식은 장학 재단에서 정한 일정한 기준(성적, 가계 형편 등)에 따라 의과대학 행정실의 추천을 받아 해당 재단에서 승인하는 방식이고, ‘지정’ 방식은 재단에서 특정 학생을 지정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즉, 조 후보자의 딸만 재단에서 지정하는 방식으로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게 총학생회 측 주장이다.

다만 총학생회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의과대학 장학생 선발지침 제10조 1항에 따르면 의과대학의 외부 장학금은 성적에 관계없이 지급할 수 있어 장학금 지급을 결정할 수 있고, 장학금 지급을 결정하는 건 해당 교수님의 재량”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유급을 당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건 국민과 많은 학생의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며 조 후보자 딸에 대한 장학금 지급에 대해 비판했다.

아울러 총학생회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학교 측에 촉구했다. 이들은 “현 사안은 국민적 관심이 크고 학우들의 큰 박탈감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사안”이라며 “대학 본부와 의학전문대학원에 해당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정확한 진실을 밝혀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최근 조 후보자 딸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부산대 총학생회 페이스북과 마이피누 등에선 총학생회의 공식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논란을 인지한 직후부터 대학 본부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담당자에게 문의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했다”며 “내부조사 과정을 거치면서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총학생회와 별개로 지난 22일 부산대 일부 재학생이 주도해 작성된 ‘공동 대자보’ 연대 서명 활동엔 현재 35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자보는 23일 중 부산대 부산캠퍼스를 비롯해 아미·양산캠퍼스에도 게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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