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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아베, G7서 트럼프 상대 對美 선전전 펴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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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아내 아베 아키에가 23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출영 인사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아베 총리는 23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일·한 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등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관계를 해치는 대응이 유감스럽게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현재의 동북아 안보 관계에 비추어서 일·미·한 협력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관점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과 확실하게 연대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일 연대 외 한국과의 협력 중요성은 입에 담지 않던 아베 총리는 이 협정 종료에 직면해서 한·미·일 협력 필요성을 언급한 셈이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국가 간의 약속을 지키도록 요구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등에서 대한(對韓) 경시(輕視)노선을 지속할 뜻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현지 시간 24~26일)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G7 정상회의 기간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한 선전전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이날 협정 종료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으며 매우 유감”이라며 “일·한과 일·미·한이 적절히 연대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재고와 현명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을 주도한 이번 사태의 장본인 중 한명인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서로 차원이 다른 협정과 국내 행정 절차인 수출관리제도를 연계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무역보복 조치에 대해서도 “엄숙한 자세로 실행하겠다”고 말해 오는 28일 예정대로 개정 수출무역관리령을 시행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28일부터 식품·목재를 제외한 전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시 일본 정부가 군사 전용(轉用)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건별 허가절차를 밟도록 하는 수출무역관리령을 통과시켰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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