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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힘들다” 토로한 조국… ‘사모펀드·웅동학원 기부’로 여론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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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가족펀드’ 논란이 인 사모펀드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도 국가나 공익재단에 넘기고 학교운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언론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힘들다”고 토로한 조 후보자의 이 같은 ‘강수’에 그를 향한 여론이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일보

조국 법부무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로비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는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로비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며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가족 전재산보다 많은 74억여원을 한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하기로 약정해 ‘증여세 탈루’ 등 의혹이 일었다. 조 후보자의 모친 박정숙(81)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은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조 후보자 동생이 공사대금을 달라며 낸 소송에서 무변론으로 패소하는 등 수상한 운영으로 갖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돼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해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가 (웅동학원)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다”며 “향후 웅동학원은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자는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면서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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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장관 후보자로서 어떤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국회 청문회가 열리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국민청문회와 관련해서도 “(국민)청문회가 준비될 경우 당연히 여기에 출석해 답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매일매일 저의 주변과 과거를 고통스럽게 돌아보고 있다”며 “많이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들의 비판과 질책 달게 받겠다”면서도 “다만, 이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나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가 많다”고 부연했다. 그의 페이스북에도 이런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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