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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조국·조국 모친, '웅동학원' 운영 포기 "국민들 의심과 오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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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로비에서 펀드 사회 기부 등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가 운영하는 학교법인 웅동학원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 후보자와 그의 모친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23일 오후 2시30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로비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는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우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 관련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라며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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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웅동중학교 앞에서 취재진이 촬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집안이 소유한 학교법인 웅동학원 소유의 사립중학교다. 창원=연합뉴스


또 조 후보자는 부인과 자녀 2명이 2017년 74억5500만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하고 10억5000만원을 실제 투자한 사모펀드 자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면서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후보자는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 학교법인 웅동학원 이사장이 23일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 웅동중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조 후보자 모친 박 이사장 역시 이날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겠다며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이사장 입장문’을 게재했다.

박 이사장은 “제 장남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목된 후 웅동학원 관련 허위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34년 전 학교를 맡아서 지켜달라는 지역 분들 부탁으로 재정 상태가 어려운 학교를 인수하고 운영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넣은 제 남편의 선의가 이렇게 왜곡되다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인한 여러 법적 송사로 국민 여러분께서 의심과 오해를 갖고 계신다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며칠 밤잠을 설치고 고민했다. 우리 가족이 웅동학원으로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이사회를 소집해 웅동학원을 국가 또는 공익재단에 의해 운영되도록 교육청 등 도움을 받아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앞서 웅동학원은 건설회사를 운영한 조 후보자 동생이 공사대금을 달라며 낸 소송에서 무변론으로 패소하는 등 일가의 재산 확보 수단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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