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국민청문회" vs. "3일간 개최".. 조국 청문회 기싸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與 "국민과의 대화로 소명 기회".. 野 "의혹 많아… 9월초 개최 입장"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의 형식을 놓고도 여야는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청문회 일정을 3일로 하자고 역제안하면서 공세를 강화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7일 기자회견 방식의 국민청문회를 추진하는 카드로 역공에 나섰다.

조국 후보자는 여당에서 제안한 국민청문회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적극 대응 의지를 내비쳐, 청문정국에서 여야간 공방은 자칫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26일까지 청문회 날짜가 잡히지 않으면 27일 국민청문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긴급회동을 갖고 국민청문회 관련 당청간 입장을 조율했다.

그는 "정상적인 장관 후보자 청문절차가 보장되려면 늦어도 26일까지 청문회 일자가 확정돼야 한다"며 "확정되지 않으면 우리는 부득이하게 국민과의 대화, 언론과의 대화, 또다른 국회와의 대화 이런 것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청간 일정 수준의 의견 교환이 이뤄졌음을 밝힌 이 원내대표는 야당의 반대에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당청이 추진하는 가칭 '국민청문회'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한국기자협회 등을 통해 조율될 예정이다. 장소는 국회나 프레스센터가 거론되고 있다.

조 후보자도 민주당의 국민청문회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 청문회가 준비되면 당연히 출석해 답하겠다"며 "장관 후보자로서 어떠한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의 반발은 거셀 전망이다. 조 후보자와 가족, 친인척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인사청문회를 하루만에 끝내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속에 충분한 진상규명 등을 위해 3일간 청문회 개최를 촉구한데 이어 민주당의 국민청문회 추진에도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당연히 반대한다"며 "인사청문회가 명백히 있는데 무슨 국민청문회인가"라고 반발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문회를 제대로 해야 되겠다"며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3일간의 청문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현 국회 인사청문회법상 인사청문회는 원칙적으로 3일이내 하게 돼있다는 점을 강조한 나 원내대표는 "관례상 국무위원의 경우 하루, 국무총리는 이틀을 해온 것"이라며 "3일간 청문회를 해야 제대로된 진실규명, 자질검증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사모펀드 의혹, 사립학교 법인 활용 의혹, 후보자 딸 논란 등을 언급, "여당이 청문회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면, 또 청문회 보채기가 진정성이 있다면 인사청문회 3일 대체에 대한 제안을 받아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청문회 시기에 대해서도 "빠르게 할 수 있는 게 9월 초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8월 내 청문회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