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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조국 "사모펀드·웅동학원 사회 환원"… 이해찬 "국민께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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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임명 정면돌파 승부수
이대표 "조국, 진솔히 임해달라".. 여권 첫 사과 통한 민심 달래기
학생 촛불집회 등 여론은 싸늘.. 의혹 해소 늦어질땐 사태 악화


파이낸셜뉴스

‘조국 딸 의혹’ 윤리위 연 공주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9년 7월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3주가량 인턴을 한 후 국제조류학회 발표초록에 제3저자로 등재된 것이 적절했는지 등을 검토하는 윤리위원회가 23일 오전 충남 공주대에서 열렸다. 임경호 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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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조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 등 검증 과정에서 점차 격화되고 있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여론 환기에 나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첫 공개 사과를 하고, 조 후보자도 가족소유 논란이 일고 있는 사모펀드와 웅동학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여권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조 후보자 임명수순을 밟기 위한 정국 터닝포인트 차원으로 읽히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들끓는 의혹 제기에 여론 환기 시도

여권 일각에선 야권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한 조 후보자의 적극적인 설명과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면서도 더 이상 의혹이 확산될 경우 자칫 문재인정부의 공정한 경쟁·기회의 평등·정의로운 결과라는 국정 가치관에 흠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내재돼 있다.

이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민께서 조 후보자의 논란에 대해 굉장히 속상해하시고 걱정도 많이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말로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아울러 조 후보자에 대해선 "3일 전에 훨씬 더 진솔한 마음으로 모든 사안에 임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나중에 장관이 돼서라도 그런 것을 일로 보여줘야 젊은 사람들과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후보자 딸의 논문과 대학·대학원 입시 부분은 적법·불법을 떠나 많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조 후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인사청문회에서 진실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국, 사모펀드·웅동학원 사회 환원

조 후보자도 이날 오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적선동에서 입장문을 내고 '가족펀드' 의혹이 제기된 사모펀드를 사회에 기부하고, 모친을 비롯한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도 국가나 공익재단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와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지난 9일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이후 집권 여당 지도부나 조 후보자의 공식 사과 발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권의 이 같은 노력에도 성난 여론이 조 후보자 임명을 받아들일지는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고려대·서울대·부산대 등 조국 후보자 딸과 관련이 있는 학교 학생들의 촛불집회가 열린 데다 여전히 이번 사태가 국민 여론과 청와대의 힘겨루기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여당과 조 후보자의 사과뿐 아니라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각종 의혹 해소를 위한 진상규명 노력 및 신속한 후속 조치 등도 이번 사태의 향배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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