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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할 말 하는'중기중앙회 위해 내부에 자체 연구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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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관련 정책 연구기능 강화
대기업과 협력체제 구축 추진


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중앙회가 내부에 자체 연구소를 두기로 했다. 김기문 회장이 슬로건으로 내건 '할 말을 하는' 중앙회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초대 연구소장에는 양찬회 현 혁신성장본부장이 내정됐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업계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서승원 상근부회장 직속으로 중소기업 관련 정책 연구기능 강화를 위한 내부 연구소를 설립한다. 이는 김기문 회장의 후보시절 공약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중기중앙회가 내부에 연구소를 두기로 한 것은 중소기업계 이슈를 선점하고 이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어젠다 설정 기능도 함께 가져가기 위해서다.

현재 중기중앙회 소속 조사연구부는 중소기업 경기 동향, 경기전망 등 설문조사 위주의 정기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저임금이나 주52시간 근로제, 최근 일본 수출규제 등 주제에 대해서도 현장 반응을 취합하는 조사 기능을 담당한다.

그렇다보니 지금은 정권의 중소기업 정책 방향을 따라가며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는 정도만 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가령 최근 일본 소재·부품 수출규제와 관련, 김 회장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산화를 위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협력체제 구축을 주장했지만 이를 받쳐줄 실태 파악이 미진한 상황이었다. 김 회장은 내부 연구소 1호 과제로 이에 대한 실태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을 정확하게 파악해 대기업과 매칭시켜주는 것이 이 연구의 목표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소재·부품·장비 분야로 분류되는 50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개발이 완료된 소재·부품 기술에 대한 종합 설문조사를 통해 이들 기업 중 1000개사의 기술을 선정해 대기업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앙회 부서마다 할당된 용역이 중구난방으로 발주되고 있다는 점도 연구소의 필요성으로 꼽혔다. 중소기업연구원 등에 주는 외부용역은 시간이 소요되고 연구범위도 중앙회 요구와 맞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중기중앙회는 15명 규모로 연구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양찬회 소장 아래 2명의 박사급을 경력 채용해 상시 연구원으로 두고 외부 용역 프로젝트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담당하는 한편 자체 연구에도 나선다.

중앙회 직원 10명가량이 연구소로 파견된다. 또 20여명의 중소기업 전문가로 자문단을 꾸린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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