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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내로남불' 조국에 실망했다"..'조국 딸 논란' 고려대·서울대 뿔났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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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23일 밤 서울대 아크로광장에서 여러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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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특혜 논란이 지속되자 고려대, 서울대 학생들이 23일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고려대 학생 5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오후 6시20분께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서울캠퍼스 인재발굴처를 대상으로 "(조 후보자의 딸에 대한) 명백한 진상규명을 하라"고 외쳤다.

고려대 학생들은 "본교 입학처의 2010학년도 세계선도인재전형의 제출서류에 관한 입장 정정으로 촉발된 의혹의 불씨가 해결돼야 고려대의 명예를 지킬 수 있다"며 "학교 본부와 인재발굴처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해당 문서 보관실 공개를 통한 문서 폐기 사실을 증빙해달라"며 "조 후보자의 딸의 면접자 의견과 평가기준표를 명확하게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행사 시작과 함께 고려대 본관을 한바퀴 돌며 "개인에는 관심없다 진상규명 촉구한다" "진상규명 촉구한다 입학처는 간섭마라"등을 외쳤다.

고려대 학생들은 정치 세력의 견제를 의식한듯 "정치간섭 배격하고 진상파악 집중하라" "고대인의 집회자리 정치세력 물러가라" 등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진행요원들이 나눠준 마스크를 착용하고 '명백한 진상규명' '자유, 정의, 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는 무얼믿고 젊을을 걸어야 합니까' 등의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형광조끼를 입고 있는 한 진행요원은 "학교에서 집회를 연다길래 자발적으로 진행요원에 지원했다"며 "공정하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행진을 하자 집회 현장을 지키던 50, 60대 중년층들이 학생들에게 일제히 박수를 치기도 했다.

파이낸셜뉴스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대학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교내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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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대 학생들도 오후 8시 30분 부터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교내에서 ‘조국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예상인원 200~300명보다 많은 약 5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집회를 주최한 화학생물공학부 대학원생인 홍진우씨는 "지금까지 드러난 수많은 의혹과 위선, '내로남불’을 일삼은 조국 교수님의 모습에 우리 모두 실망했다"며 "앞에서는 정의를 외치고, 뒤에서는 온갖 편법과 위선을 일삼는 조국 교수는 법무부장관의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 모인 이들은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당장 사퇴하라',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고교 자녀 논문 특혜, 지금 당장 반환하라' 등의 구호로 답했다. 한켠에서는 '조국 특검’을 외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대 집행부도 특정 정치세력으로 비칠 것을 우려했다. 집행부는 이날 집회를 "서울대인의 자발적 집회"라며 "특정 정단, 정치단체와 무관하다. 정당 관계자나 정치적 목적을 갖고 참여한 사람은 퇴장해달라"고 강조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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