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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심봉석의 요(尿)런 토크]요관 막혀 소변이 흐르지 못하는 요로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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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은 기원전 4,800년경 고대 이집트부터 기록으로 존재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에는 ‘나는 절개를 하지 않을 것이다. 결석환자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고, 그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맡길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당대 최고의 의사였던 히포크라테스조차 ‘결석 전문가’에게 치료를 맡긴다고 할 정도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요로결석
이데일리

은 격렬한 통증을 일으키는 독특한 질환이었다.

요로는 소변이 만들어지고 이동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신장-요관-방광-요도로 구성돼 있다.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소변에 녹아 있는 칼슘, 인산, 수산, 요산 등이 뭉쳐서 만들어진 결정체가 결석이고, 결석이 요로에 걸려서 요로폐쇄가 발생해 통증과 다른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 요로결석증이다.

결석이 요관을 막아 소변이 흐르지 못하면, 요관과 주변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서 통증이 발생한다. 결석 통증은 ‘칼로 후벼 파는듯하게’ 혹은 백지영 가수의 노랫말 ‘총 맞은 것처럼’ 심하게 아프다. 여성 환자들은 ‘애 낳을 때보다 더 아프다’고 하고, 한번 경험해보면 요로결석은 ‘당장 응급실로 달려가야 하는 지옥의 통증’으로 기억된다.

요로결석의 질병 역사는 기원전 4,800년경 고대 이집트에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 되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요로결석이지만 아직까지 원인과 기전이 확실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다. 결석의 형성이 체질이라기보다는 많이 먹고 덜 움직이는 현대인의 생활형태가 만든 병으로, 고칼로리 식생활, 과음, 흡연, 스트레스, 운동부족, 비만 등이 위험요인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발병 후 1년 이내에 요로결석이 다시 생길 확률이 60% 이상으로 재발위험이 높다. 예방을 위해서는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물을 넉넉하게 마시고 항상 많이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는 소변이 맑은 색을 유지하도록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평소의 활동량을 늘리고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면 초기의 미세결정체는 자연적으로 배출되어 결석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결석성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의 섭취가 위험도를 높일 것이라고 하지만, 결석의 발생은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식생활이 어떻게 위험도를 높이는지 확실치 않다. 결석성분이 많이 함유된 특정 식품의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동물성 지방이나 단백질은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도움이 된다.

요로결석의 성분은 흔히 땅바닥에서 볼 수 있는 돌과 같다. 간혹 밥에 들어있는 돌을 먹어서 결석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아내에게 뭐라고 하는 간이 큰 남성들이 가끔 있다. 입으로 삼킨 돌은 소화가 되지 않고 그냥 대변으로 빠져나가므로 요로결석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감히 부인을 의심하지 말고, 술은 줄이고 담배는 당장 끊는 것이 결석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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