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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 땅의 정의는 어디 있습니까" 촛불 든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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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600명 서울대 500명, 조국 딸 입시의혹 규탄 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입시 부정 의혹에 분노한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었다.

조선일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앞 중앙광장에 모인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휴대폰 플래시를 밝히고 있다. 참가자들은 '명백한 진상 규명' '자유·정의·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본관 주변을 행진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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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가 다녔던 고려대에서는 23일 오후 6시 20분쯤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에서 조씨의 부정 입학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개인 제안으로 시작된 집회였고 방학 중이었는데도 재학생·졸업생 600여명이 모였다. 고려대 총학생회도 이날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에서도 학생 500여명이 이날 오후 8시 30분 서울 관악캠퍼스에서 조 후보자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홍진우(화학생물공학부 대학원)씨는 "우리는 조국 교수가 말로만 외치던 '공정'과 '정의'를 직접 실현하고자 이 자리에 나섰다"고 했다. 김다민(조선해양공학과)씨는 "조 후보자가 부끄러운 동문 1위에 선정된 것은 (조 후보자 주장처럼) 학생 사회가 보수화·우경화됐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참담함과 배신감을 있는 그대로 공감하고,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했다.

부산대에서는 '조씨 관련 의혹 해소'를 학교 측에 요구하는 대자보가 학생 400여명 명의로 교내 곳곳에 붙었다. 논문 부정 의혹의 진원인 단국대에서는 학생들이 시국 선언을 했다. 학생들은 "연루된 교수는 지인 자녀 대학 진학을 위해 논문을 조작했다고 인정하고, 학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논문 제작 투명성을 보장하라"고 했다.



[최원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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