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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주말 뭐먹지]금어기 끝난 햇꽃게 들여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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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어획량 줄었지만 올 가을은 꽃게 생산량 증가

어장 생태계 활성화·수온 상승·치어 방류사업 등 영향

대형마트, 수조 판매 방식 도입 등으로 신선도 높여

이데일리

(사진=이마트)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지난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꽃게 금어기가 끝나면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활꽃게 판매에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가을에는 전년보다 꽃게 생산량이 증가해 꽃게 판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름 잦은 비로 인해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민물이 증가하면서 연근해 어장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수온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한 꽃게 생산량이 적었던 작년보다 올해에는 각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꽃게 치어 방류사업의 규모 역시 더욱 커져 꽃게 개체 수가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꽃게 생산량이 최근 10년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가을 꽃게 판매가 어려웠기 때문에 올해 꽃게 생산량 증가 전망은 더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로 국내 꽃게 생산량은 정점을 찍었던 2010년 이후 매년 내리막 추세를 보였다.

2010년 3만 3193톤이었던 연간 꽃게 생산량은 8년 만에 1/3 수준인 1만 1770톤으로 감소했다.

풍어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던 2017년에도 전년 대비 어획량은 증가했지만 과거 꽃게 생산량이 2~3만톤을 넘던 시절에 비해서는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마트에서 처음으로 활꽃게 판매를 포기할 정도로 꽃게 시세가 급등하기도 했다. 전년 대비 꽃게 생산량이 급감한 탓이었다.

해양수산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어업생산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꽃게 생산량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봄철 서해의 수온이 평년 대비 약 1℃ 낮아 연안으로 올라오는 꽃게의 개체 수가 크게 줄면서 어장 형성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올 5월 꽃게 시세는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수컷 활꽃게 상등급 시세는 1킬로당 2만 333원으로, 2015~2018년 5월 평균치인 1만 244원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이처럼 꽃게 시세가 치솟자 알이 꽉 차고 살이 오른 암꽃게를 맛볼 수 있는 꽃게 제철인 4~5월 이마트에서는 활꽃게 판매를 포기하고 전년도에 비축해놓은 냉동꽃게로 판매를 대체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가을 꽃게 풍어가 예상되면서 대형마트는 1년 만에 활꽃게를 고객들에게 판매하게 됐다.

이마트는 전국 80개 점포에서 수조에 저장한 활꽃게(200g내외)를 3마리에 9900원에 판매한다. 나머지 점포는 빙장꽃게(200g내외)로 마리당 3000원에 선보인다. 빙장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꽃게를 얼음과 함께 포장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올해 가을 햇꽃게의 신선도 강화를 위해 수조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수조 판매는 주로 랍스터, 대게 등 고급 어종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수산물을 활어차로 유통하고 산채로 판매하기 때문에 최적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판매 방식이다.

롯데마트 역시 금어기가 끝나고 곧바로 어획한 ‘서해안 햇꽃게(100g 내외)’를 전점에서 980원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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