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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홍종호 서울대교수 “환경대학원이 거쳐가는 정거장이었나” 조국 딸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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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 일은 우리 환경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따. 작금의 상황을 목도하며 이들이 느낄 자괴감과 발탈감 때문에 괴롭고 미안하다… 누구에게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너무 쉽고 가벼운 곳이다.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 가는 정거장이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이 23일 오후 페이스북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딸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하기 전 한 학기 남짓 다닌 곳이다.

홍 원장은 이날 “교수 생활 24년차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로서 이 글을 쓴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들(환경대학원 재학·졸업생)에게는 환경대학원이 인생의 전부다. 이들은 대한민국과 세계의 지속가능성에 좀 더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이곳에 입학한다. 100만원의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기 위해 수업에 최선을 다한다. BK21 장학금을 받기 위해 연구에 몰두한다”며 “그런데 누구에게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너무 쉽고 가벼운 곳이다.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이다. 자신의 학력 커리어에 빈 기간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까”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이어 “의전원의 차선책으로 생각했다면 최소한 성의를 보였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조모씨는 첫 학기에 한 과목을 듣고, 2학기 시작 후 의전원 합격통지서를 받고 바로 휴학계를 냈다. 그럼에도 두 학기 동창회 장학금(관악회 장학금)을 받았다.

홍 원장은 “(원래 목표가 의전원이었다면) 2학기 장학금은 신청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조국 교수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조국 교수에게 2014년 자신의 딸의 일련의 의사결정과 행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다수의 학생을 떨어뜨리고 입학한 대학원에서 한 과목 수업을 듣고 1년간 8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꼴이 됐다”고 했다.

홍 원장에 따르면 조 교수의 딸이 입학한 2014학년도 전기 신입생 모집에 환경대학원은 12명을 뽑는데 46명이 지원했다.

그는 “평소 조교수의 밖에서의 주장과 안에서의 행동 사이에 괴리가 너무 커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고 밝힌 뒤 환경대학원 학생들을 향해 “이번 일로 자괴감·박탈감 가질 필요 없다. 더 당당히 열심히 수업듣고 공부해서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여러분의 꿈을 실현하기 바란다”는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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