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캐나다 中대사관, 멍완저우 관련 美국무 발언 반박
중국대사관 측은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은 중국이 캐나다 국민 2명을 구금하고 있는 것과 물론 다르다"며 "미국과 캐나다는 제멋대로 식의 구금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법원에 출석하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AFP=연합뉴스] |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멍 부회장이 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직후 보복성 조치로 중국에 머물던 캐나다인 2명을 체포해 구금 중이다.
중국대사관은 "멍완저우의 일은 단순한 사법적인 사건이 아니라, 미국이 부당한 혐의로 중국의 민간 첨단기술 회사를 억압하기 위해 특정 우방과 합력해 국가 권력을 행사한 사례"라며 "이는 전형적인 괴롭힘 행위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대사관 측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전날 캐나다 오타와 방문 때 한 발언의 반박 차원에서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캠나다 외교부장관이 22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양국 외교 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캐나다인 2명에 대한 중국의 무도한 구금에 맞서 미국은 캐나다와 함께할 것이라며 "이들의 구금 문제는 멍 부회장의 사례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멍 부회장의 구금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이지만, 캐나다인 2명은 법 집행과 무관하게 임의 구금된 것이며 인권 문제에 해당한다"고 말한 바 있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밴쿠버 공항에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 현재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그에 대한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중국대사관 측은 이날 성명에서 "캐나다인 2명은 중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는 범죄 혐의에 따라 관련 법에 따라 체포됐다"며 "중국은 법치 국가"라고 맞받았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작년 12월 10일 체포한 이들 캐나다인 2명에 대한 범죄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가족과 변호인을 접견할 권리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격화하는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으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캐나다 방문 길에 멍 부회장을 미중 무역협상의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멍 부회장의 체포 이후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 역시 빠르게 악화해 왔다.
중국은 카놀라유와 육류 제품 등 캐나다산 상품 일부에 대한 수입을 중단하는 한편, 캐나다인 마약 밀매업자의 재심 판결에서 사형을 선고하는 등 캐나다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섰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