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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文정부 위선 드러나, 조국 사퇴" 한국당 장외투쟁에 1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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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분열로 총선 패배…우파 통합”

김진태 “우리도 태극기 말고 촛불들자”

중앙일보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를 마친 뒤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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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주말인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의 장외투쟁은 지난 5월 25일 같은 곳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규탄 집회 이후 91일 만이다.

한국당은 이날 ‘살리자 대한민국! 문(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서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조국은 사퇴하고 문재인은 사죄하라’, ‘조로남불 위선정권’,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피켓과 소형 태극기 등을 흔들었다. 당초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당내 회의론도 있었지만, 이날 현장 분위기는 달아 올랐다. 한국당 추산 10만명이 모였다.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와 도로, 광화문광장이 가득 찼다.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다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날 오전 북한 발사체 발사가 겹치면서다.

당 지도부를 비롯해 연단에 오른 한국당 인사들은 현 정부를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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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서 귀엣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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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는 조 후보자에 대해 “입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이야기했지만, 뒤로는 불법과 나쁜 관행을 따라 자기 이익을 챙겼다”고 비판하며 현 정권을 ‘엉터리 정권’, ‘가짜 정권’, ‘거짓말 정권’, ‘적폐 정권’이라고 몰아세웠다. 황 대표는 “자유 우파 정당이 총선에서 진 것은 분열 때문”이라며 “제가 죽기를 각오하고 (우파 통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연설 도중 한 남성이 무대에 난입했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황 대표에게 “장애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벙어리’라는 표현을 써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위법적이고 위선적인 후보”라며 “청문회보다는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먼저다. 그냥 검찰 수사는 믿기 어렵다. 특검이 먼저다”라고 날을 세웠다. 또 “학생들에게 조 후보자는 좌절의 아이콘이다. 공정·정의·평등을 외쳤던 문재인 정권이지만 위선의 진면목이 낱낱이 드러났다”며 “조 후보자의 사퇴를 가장 강력하게 명령하는 것은 과거의 조국”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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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규탄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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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에 앞서 지난 2월 황 대표와의 당권 경쟁에서 패한 김진태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연단에 올랐다. 김 의원은 “국가전복을 꿈꾸던 사람을 법무부 장관에 앉힌다고 하면 이걸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이제 학생들이 들고일어났다. 서울대·고려대·부산대까지 촛불집회를 하려고 한다. 이번 일은 우리도 태극기 말고 촛불을 들자”고 제안했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엄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분열의 대통령, 반쪽짜리 대통령, 증오와 보복의 대통령 문재인은 국민께 사죄하고 당장 물러가라”고 촉구했다.

광화문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청와대 인근인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했다. 한국당 오는 30일에도 부산에서 장외집회를 여는 등 전국적으로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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