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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점유율 `뚝`…토종OTT `웨이브` 판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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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그동안 이 시장의 선두주자로 아성을 지켜왔던 넷플릭스의 지위가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독일 미디어 회사인 악셀스프링어 계열의 미디어 분석 회사인 e마케터(eMarketer)가 최근 발간한 넷플릭스 구독자 분석보고서를 통해 2019년 넷플릭스의 미국 OTT 시장 내 점유율이 87%로, 2014년의 90%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2023년 넷플릭스의 OTT 점유율이 86.3%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큰 이유는 강력한 콘텐츠를 가진 회사들이 OTT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훌루, 아마존프라임, HBO나우, 슬링TV 같은 기존 OTT 서비스 공급자 외에도 디즈니+, 애플TV 등과 같은 경쟁자들이 올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에릭 해그스트롬 e마케터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는 수년간 매우 강한 경쟁자들과 시청자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며 "그 경쟁자 중에서 '넷플릭스 킬러'로 불릴 만한 강자는 아직 없지만 디즈니+, 훌루, ESPN+ 등이 함께 서비스된다면 이는 위협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넷플릭스가 이런 경쟁자들의 도전에 대해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콘텐츠 비용을 매우 많이 지출하는 출혈 대응 외에는 하기 어렵다는 점도 시장 점유율 침식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최근 10년 사이에 처음으로 구독자 숫자 증가세가 꺾였다고 밝혔다. 2분기에 27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유입됐는데, 이는 자체적으로 예상한 500만명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숫자다.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23% 정도 떨어졌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NYU) 스턴경영대학원 교수 같은 이들이 넷플릭스가 애플 등의 다음으로 기업가치 300조원 이상의 정보기술(IT) 기업이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지금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150조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넷플릭스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월간순이용자(MAU)는 1월 128만362명에서 7월 185만5334명으로 늘어나면서 44.9%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일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OTT 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POOQ)' 합병을 승인하면서 토종 OTT '웨이브'가 등장한 것도 새로운 변수다. 다음달 18일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한 웨이브는 기존 OTT 시장점유율 1위(35.5%)인 옥수수와 방송콘텐츠 시장의 41.1%를 점유하는 지상파 3사 간 결합으로 글로벌 사업자에 대응할 수 있는 대형 OTT를 꿈꾸고 있다.

특히 웨이브는 다음달 시장 출시와 함께 파격적인 요금 정책을 펼치면서 넷플릭스와 시장 점유율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 서울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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