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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fn★인터뷰] ‘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 쉼이 필요한 당신에게 권하고픈 ‘감성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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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고은이 드라마 ‘도깨비’에서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이뤘다. ‘도깨비’에서 김고은이 짝사랑한 야구부 선배가 바로 정해인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가수 유열이 라디오 DJ를 처음 진행하던 날인 1994년 10월 1일 자신의 빵집으로 불쑥 들어와 두부를 찾는 정해인을 붙드는 데 성공했다.

“해인 씨한테 가장 고마웠던 지점은 서로가 배려가 깔려 있는 상태였다는 거였어요. 그런 파트너를 만났을 때 호흡이 맞지 않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행이고 고마웠어요. 해인 씨가 스케줄도 그렇고 여러 가지 면으로 쉬지 않고 계속해서 뭔가 해나가는 과정에 있었는데, 항상 저를 만났을 때 힘든 내색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해내줘서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고 생각해요. 그런 고마운 마음으로 저도 촬영 때 처선을 다했어요.”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 분)와 현우(정해인 분)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고은은 극중 닿을 듯 닿지 않은 ‘엇갈리는 인연’의 그 여자 미수 역을 맡았다. 미수는 우연히 현우를 만나며 새로운 감정에 빠지게 되지만, 자꾸만 애틋하게 헤어지는 어긋남의 반복으로 매번 불안해한다.

“시간적인 배경이 1990년대라고 하지만 작품이 주는 이질감은 크지 않았어요. 그 나이대가 주는 감성이나 고민의 지점들은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회 초년생이 될 때 가지게 되는 불안감이나 처음 겪는 사회에서의 시행착오들이 미수의 입장에서는 공감이 많이 됐어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일상적인 감정선들이 주는 공감이 가장 컸던 것 같고, 시나리오 자체도 큰 사건이나 다이내믹한 전개보다는 소소하게 흘러갔는데, 그게 오히려 공감되는 감정들이 많아서 더 크게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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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또한 김고은이 ‘유열의 음악앨범’을 믿고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정지우 감독과의 인연 덕분이었다.

“정지우 감독님은 일단 처음에 저에게는 큰 사람이었고 큰 감독님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는 배우와 감독의 입장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당시의 고민이나 생각들에 대해 제일 꾸밈없이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상대가 돼 주셨어요. 그 과정을 통해서 서로에게 인간적인 이해가 많이 생겼던 것 같아요. ‘은교’ 때는 제가 무지해서 감독님에게 기대서 갔었고,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갔어요. 거기에 감독님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서 조금 더 쉽게 갔었죠. 제가 맨날 우스갯소리로 언제 작품 같이 하실 거냐고 물어봤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그런 소리가 없다가 이번에 저에게 이 시기의 기운을 담아내고 싶었고, 이 역할을 잘 그려낼 자신이 있다는 소리에 고민 없이 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렇다면 김고은은 미수 캐릭터를 어떻게 바라봤으며, 그려내고 싶었을까.

“미수는 현실에 충실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에요. 정말 열심히 산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한편으로는 강한 친구인 것 같고 책임감도 있어요. 감정적인 표현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기본적으로 침착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차분한 사람이라 생각해요. 내면의 갈등이 일어났을 때 어떤 형식으로 이 친구가 드러낼지 등의 접근을 조심스럽게 했던 것 같아요. 2000년대의 미수를 표현할 때는 가장 공감을 많이 하면서 가슴 아프게 촬영했어요. 그때 미수가 어떤 모습일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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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생이라는 큰 작품 속에서 김고은도 어느덧 20대의 끝자락에 서 있다. 서른을 앞둔 청춘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기에 대신 30대의 김고은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지 물어봤다.

“아직 계획은 없어요. 스물한 살 때 배우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뭔가 기복을 줄여나가는 시기라고 기간을 잡아놨기 때문에 깨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런 마음으로 지내왔으면 서른이 되면 기복이 없이 잘 해야 되는데, 막상 그 때가 됐네요. 당연히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게 목표에요. 기복 많지 않고 어떤 작품에 임했을 때 더 관객들이 안심하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해야죠.”

끝으로 김고은은 ‘유열의 음악앨범’을 만나게 될 관객들을 위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약간의 지친 삶에서 쉼이 좀 필요할 때 보면 좋을 것 같은 부담 없는 작품이에요. 영화가 끝났을 때 위로가 됐다, 위로를 받았다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꼭 20대들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그 시대에 20대였던 분들도 추억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고, 다양한 음악들도 나오기 때문에 하나의 책을 보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극장에서 한 텀 쉬고 싶으신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김고은과 정해인의 기적 같은 만남은 오는 28일 개봉하는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만날 수 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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