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봉오동전투' 류준열 "이런 첫 등장 마다할 배우 있을까요"[인터뷰③]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쇼박스


[OSEN=김보라 기자](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류준열(34)은 “사실 ‘봉오동 전투’에서 어려운 게 많았다”며 “‘독전’의 락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있는 줄 알았는데 캐릭터를 연구하면 할수록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봉오동 전투’ 속 이장하는 류준열의 매력을 적재적소에, 영리하게 펼쳐 보인다. 조선을 집어 삼키려는 일본군과 대적하는 가운데 이장하는 발빠른 행동과 함께 날렵한 액션을 선보이고 이내 소명으로 일깨워진 반듯한 눈빛을 낸다. 피와 살점이 튀어 오르는 전장 속에서도 독립군의 청초한 기운을 잃지 않았다.

류준열은 “(이장하의) 첫 등장을 소화하는 게 배우로서 너무 좋았다. 이런 첫 등장을 마다할 배우가 누가 있겠나.(웃음) 시나리오에 장하의 눈빛은 ‘결의에 차 있고 군인으로서 맑은 눈’이라고 적혀 있었다. 영화에서 보신 바로 그 눈빛이다.(웃음) ‘초롱초롱하게’라고 적혀 있진 않았다. 저는 총을 쏘는 자세나 각도보다 독립군의 눈빛을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애를 많이 썼다. 감독님도 (장하의 첫 등장에)공을 많이 들이셨다”고 설명했다.

정답이 없는 연기라는 길에서 끝내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류준열의 필모그래피는 매번 새로운 길을 터며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OSEN

영화 스틸사진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 2016)에서 스무 살 청춘의 비애를 그린 류준열은 한재림 감독의 ‘더 킹’(2017)에서 비로소 발전 가능성을 터뜨렸다.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2017)의 대학생 구재식, 20대에 농부가 된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 2018)의 재하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한 이미지를 발산했다. 실제로도 류준열이라는 ‘그릇’이 워낙 편안하고 기분 좋은 휴식 같은 느낌을 지녔기 때문이리라. ’독전’(감독 이해영, 2018)에서 마약조직의 말단 조직원 락과 의문의 이 선생을 동반 소화한 류준열은 또 다른 얼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만 해도 류준열에게는 다양한 캐릭터의 얼굴이 담겼다. 천재적인 수사 감각을 가진 ‘뺑반’(감독 한준희)의 순경 서민재, ‘돈’의 증권사 브로커 조일현, 그리고 ‘봉오동 전투’의 분대장 이장하까지. 새로운 영화를 내놓을 때마다 계단형으로 발전하는 류준열의 상승력을 ‘봉오동 전투’에서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의 아우라, 열연이 만나 강렬한 시너지를 냈다.

모든 인물의 얼굴이 차곡차곡 쌓인 류준열은 이제 ‘청춘의 아이콘’으로서 30대 대표 배우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한국 영화계가 류준열이라는 보석을 발견한 것은 분명하다.

류준열은 “요즘에 팬들이 ‘차기작이 확정된 게 없느냐?’고 물으면서 속상해하시더라. 좀 많이 속상해하셔서 제딴에는 ‘그럼 유튜브라도 찍어야 하나?’ 싶었다.(웃음) 사진찍기, 보드게임, 여행, 운전 등 할 콘텐츠는 많다. 제가 유튜브를 하게 된다면 ‘구독’과 ‘좋아요’를 꼭 눌러 달라.(웃음)”며 “사실 아무도 안 기다려주면 영화를 찍을 이유가 없는데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셔서 빨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 watch@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