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7일 국무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정부와 타이왕국 정부 간의 군사비밀정보의 상호 보호에 관한 협정안을 심의·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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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베트남 등 13개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과 국방부 간 지소미아 약정을 체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은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따라 유효기간이 끝나는 오는 11월 23일부터 명단에서 제외된다.
◆전문가들 "日 자극 가능성" vs "日 신경 안 쓸 듯, 확대해석 경계"
한국·태국 지소미아 체결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묘한 시점'이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일본을 자극해 한일관계가 더 악화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전문가는 "태국과의 지소미아 체결 얘기가 그전부터 오가고 있었다면 일본에 대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조금 미뤘어야 한다"며 "시기적으로 일본을 더욱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 한일갈등 국면은 태국과의 지소미아 체결과는 별개로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의견도 필요하지만 자칫 무분별한 확대 해석은 오히려 제 발등을 찍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여러 사안을 일본에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며 "태국과의 지소미아 체결은 그저 '원 오브 뎀(One of them)'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그저 시기가 겹친 것이지, 일본을 자극한다고 볼 수 없다"며 "일본도 특별히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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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의 지소미아 체결로 한국 정부가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두고서도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4대 교역국으로 꼽히는 태국과의 지소미아 체결로 양질의 대북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소미아를 체결하는 것은 안보협력 관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너무 큰 의미 부여를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동남아시아권 국가와 북한이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 태국의 '휴민트(humint·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는 한정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영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현재 태국과 군사·안보적으로 큰 영향이 있는 정보를 주고받을 상황은 아니다"면서 "국가 대 국가의 안보협력을 만들어나간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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