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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지소미아 종료 반발한 美 "독도훈련은 비생산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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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고위 당국자 이례적 공개 발언

대변인 "문제 해결 진지한 논의 촉구"

독도 분쟁수역화 일본 입장 두둔 비쳐

중앙일보

해군 특전요원들이 25일 독도 방어훈련에서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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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에 반발한 미국이 25~26일 실시한 독도 방어훈련을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비생산적"이라고 비판했다. 동맹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소미아를 종료한 데 대한 불만이 우리의 연례적인 독도 훈련으로까지 번진 셈이다.

국무부 대변인은 27일 독도방어훈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한·일 간 최근 다툼을 고려할 때 '리앙쿠르 암(Liancourt Rocks: 독도의 미국식 표기)’에서 군사 훈련의 시기와 메시지, 증가한 규모는 진행 중인 사안들을 해결하는데 생산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이러한 분쟁들을 해결하기 위해 진지한 논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독도 영유권 문제까지 최근 한일 간의 갈등 사안 안에 포함했다. 독도에 대해서도 일본과 논의를 권한 셈이다.

국무부는 다만 독도의 영유권에 관해선 "미국은 리앙쿠르 암의 영유권에 관해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 섬의 영토 주권의 문제는 한국과 일본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만 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국무부 고위 관리가 기자들에게 "이번 훈련이 도움된다는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런 행동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지 못하며 단순히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소미아 종료 이후 독도 훈련으로 한·일 갈등을 악화했다고 한국을 겨냥해 비판한 셈이다. 이 고위 관리는 "우리는 양측이 사태를 진정시킨 다음 성실하게 협상에 복귀한다면 감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관리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한·일 양쪽 모두에게 있다"고 하면서도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일요일부터 이틀 동안 일본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독도 주위에서 확대 훈련을 실시한 점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우리 군은 6월부터 연기했던 독도 방어훈련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확대해 25~26일 이틀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7600t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육군 특전사 대원 수십명도 처음으로 참여했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를 포함해 항공기 10여대도 참가했다. 독도 방어훈련은 1986년부터 상·하반기로 나눠 통상 해군 구축함과 해상초계기, 해경 함정과 공군 전투기 등이 참여해왔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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