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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체크]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시 알리지 못하는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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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갤럭시폴드. 제공|삼성전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오는 9월 6일 국내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스크린 결함 논란으로 한 차례 연기된 뒤 약 5개월만에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삼성전자에서는 출시를 앞두고 별다른 공개 행사 등 일정도 마련하지 않은 채 조용한 출시를 준비 중 이다. 폴더블폰은 올해 초부터 기존 스마트폰과 전혀 다른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로 주목받으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지만 지금은 초반과 비교해 그 열기가 시들해진 분위기다. 삼성전자 자체적으로도 홍보를 자제하는 움직임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어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 출시를 앞둔 삼성 갤럭시폴드는 자급제폰을 중심으로 2000대 이하의 소량의 물량만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초도 물량은 한정판에 가까운 약 3만대 수준이며 삼성디지털프라자와 대형 소매점 등에서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체 출하 물량 자체도 100만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측에서 6일에 출시를 하자고 요청을 한 건 맞지만 아직 협의중인 단계로, 구체적 일정이 정해진 건 아니다. 물량이 워낙 소량이라 출시를 서두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폴드가 출시된 시점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가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삼성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가전전시회(IFA)에서도 제품을 실물로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이동통신박람회 MWC에서 실물을 공개한 바 있는데 당시에는 제품이 유리관 속에 전시돼 직접 체험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9월 출시는 맞지만 정확한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제품은 그동안 지적되온 문제점을 수개월에 거쳐 보완해 완성된 형태로 첫 선을 보이는 제품인 만큼 의미가 남다른 폰이지만 시장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부담이 높아서다. 갤럭시 폴드 출고가는 최소 220만에서 최대 250만원대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스마트폰 시장 경기 침체에 갤럭시노트10 마저도 통신사 보조금 지원 문제로 사전예약 줄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그보다 배이상 비싼 갤럭시폴드 구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갤럭시폴드 물량을 극소량으로 내놓은 이유도 이러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부 결함 제품을 파기하면서 물량이 줄어든 탓도 있다. 갤럭시폴드 4월 출시를 준비했던 당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부문장(사장)은 초도물량을 100만대 예상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30배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일반적으로 갤럭시노트 등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의 초도 물량은 10만대가 넘는다.

구매를 하려는 열기는 초반 대비 줄었지만 갤럭시폴드 완성도에 대한 궁금증은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재설계된 갤럭시 폴드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거론된 화면 보호막을 베젤 아래로 넣어 사용자가 임의로 떼어낼 수 없도록 했으며 충격에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새로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하고 힌지 구조물과 갤럭시 폴드 전·후면 본체 사이 틈을 최소화했다. 또,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로운 메탈층을 추가해, 이물질이 유입되더라도 디스플레이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돼 있는데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10도 통신사 지원금 정책이 기대에 못 미치자 예약 취소 물량이 잇따르면서 실개통량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그보다 더 고가인 갤럭시폴드의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갤럭시폴드는 많이 팔려고 만든 것이 아닌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선보인 성격이 짙다. 삼성에서도 애초 잘팔린다고 생각했다면 사전 행사나 판촉 활동을 활발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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