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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사태’를 일으킨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인보사가 안전하다’고 밝힌 논문 저자 일부가 코오롱티슈진 자문위원으로 밝혀져 논란.
지난 8월 22일 “미국 정형외과 권위자들이 인보사가 안전하고 유효하다고 발표했다”는 기사가 쏟아지며 코오롱생명과학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인보사에 대해 세포가 바뀌었더라도 품질과 안전성, 효능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 골자로 미국 정형외과 학술지에 실려. 나흘 연속 이 회사 주식을 팔아오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때부터 사자로 돌아섰는데.
그러나 논문 저자 4명 가운데 2명은 코오롱티슈진과 함께 인보사 미국 임상 과정에 참여한 인물. 티슈진으로부터 연구비 일부를 지원받았다는 사실은 보도자료와 논문 요약본에는 담기지 않았고 영어 논문 맨 끝에 슬쩍(?) 적혀 있어. 일부 교수는 약력에 코오롱티슈진 자문위원이라고 밝혔지만 코오롱 측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자사에 유리한 보도자료를 내놨다고 하지만, 보도를 접하고 주식 매수에 나선 이들은 큰 손실을 본 셈. 게다가 논문 원문에서 “부작용 사례가 없다”고 밝혔을 뿐 ‘안전하다’는 문구가 없어 개인투자자를 호도할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도.
한편, 인보사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 양상인 가운데 인보사를 ‘넷째 아들’이라고까지 치켜세웠던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전면에 나타나지 않아 비판 수위가 높아져.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는데 이 전 회장은 사과 한마디 없다는 점에서 개미투자자들은 격분하는 분위기.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 전 회장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검찰은 식약처 허가를 받기 전 이 전 회장이 세포 변경 가능성을 미리 인지했는지를 규명할 예정.
[명순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4호·추석합본호 (2019.09.04~2019.09.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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