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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EU 외무장관들, 英에 경고…"'노딜 브렉시트' 선택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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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대안 내놔야" 촉구…영국 의회 정회 결정에 공개적 우려 표명하기도

연합뉴스

영국 존슨 총리 '노 딜' 브렉시트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29일(현지시간) 영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EU 외무장관 비공식 회의를 위해 핀란드 헬싱키에 모인 EU 각국 장관들은 영국에 '노딜'이 아닌 '질서 있는' 브렉시트를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일부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0월 말 예정된 브렉시트를 앞두고 한 달여의 의회 정회를 결정한 데 대해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성을 높였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스테프 블로크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우리는 아직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는 것이 가능하기를 바라며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맞는 어떠한 제안이든 내놓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노딜 브렉시트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블로크 장관은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브렉시트 수석보좌관이 전날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측과 논의를 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찾았으나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대다수 장관은 영국 의회 정회 문제는 내정에 관한 것이라면서 공개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일부는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존슨 총리의 이번 결정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공은 영국 측에 있다. 우리는 질서 있는 브렉시트를 위해 가능한 무엇이든 했다"면서 만약 그렇게 해서 나온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르멜로 아벨라 몰타 외무장관도 "EU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있어 단합돼 있으며, 이제 결정은 영국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U 순회 의장국인 핀란드의 페카 하비스토 외무장관은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우리 경제와 국경 통행에서 다수의 부정적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EU와 영국의 '이혼' 방식이 향후 협력을 불가능하게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의 핵심 쟁점인 '안전장치'(백스톱·backstop) 폐기와 브렉시트 합의문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EU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브렉시트 시한인 10월 31일에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EU는 존슨 총리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으라면서 재협상은 안 된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어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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