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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中당국, 텔레그램 `허점` 이용해 홍콩 시위자 신원추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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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가까이 이어지는 홍콩 시위의 '숨은 원동력'으로 꼽히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거꾸로 중국 공안당국의 시위자 신원 추적 작업에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텔레그램은 이용자 전화번호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점을 확인하고 중국 당국의 추적으로부터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며칠 내로 업데이트를 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은 홍콩 시위자들이 시위계획을 전달 받고, 시위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주요 창구로 부상했다.

텔레그램에는 시위에 참여하는 홍콩 시민들이 100개 이상의 그룹을 만들어 대화 중이다.

이용자들은 텔레그램에서 진짜 신원을 드러내지 않고 필명으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최근 홍콩의 엔지니어들이 일부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전화번호를 업로드함으로써 다른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새 이용자가 이 기능을 활용하면 자신의 휴대전화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의 텔레그램 사용 여부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텔레그램은 이러한 전화번호와 그룹 채팅방에 있는 이용자 이름(필명)을 자동으로 연결해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따라서 누군가 자신의 휴대전화 연락처 목록에 수만 개의 전화번호를 등록하고 텔레그램에 가입해 홍콩 시위 그룹채팅에 참여하면, 일치하는 번호가 있을 경우 시위자의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

실제로 텔레그램은 중국 당국이 시위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대량의 전화번호를 업로드했음을 시사하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이 사안에 관해 잘 아는 한 관계자가 로이터에 전했다.

문제점을 확인한 텔레그램은 이용자와 전화번호를 자동적으로 매칭하지 못하게 하는 옵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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