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의 불허 결정에도 열린 31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경찰은 물대포를 쐈고,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경찰의 집회 금지 명령을 비껴가기 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종교 집회 형태로 모였다. 도심에서는 ‘대규모 쇼핑 여행’ 방식으로 행진 시위가 진행됐다. 앞서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센트럴 차터가든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하며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은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시위는 취소되는 듯했으나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다. 홍콩 시위는 13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거리에는 중국 오성홍기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바탕에 노란 별로 나치상징인 스와스티카 문양을 그려 넣은 대형 천이 등장했다. 천에는 ‘차이나’와 ‘나치’를 합성한 ‘차이나치’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성조기를 흔들며 미국의 개입을 촉구했다.
경찰과 시위대 충돌은 오후 입법회 인근에서 발생했다. 시위대는 새총 등으로 벽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다. 시위대가 이에 대항해 화염병을 던지면서 정부청사 외부에 설치된 바리케이드에 불이 붙었다. 경찰은 파란색 염료가 들어간 물대포를 발사했다. 과격 시위대를 식별하기 위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는 이날 오후 폭력충돌로 일부 도로구간이 폐쇄됐다.
이진경 기자, 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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