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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화질 8K TV, 최첨단 5G폰, 한중일 ‘각축전’... IFA 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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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해 IFA 삼성전자 부스 현장 사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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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 2019’가 오는 6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IT)ㆍ가전 전시회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세계 ITㆍ가전 업체들은 초고화질의 8K TV, 최첨단 5G 스마트폰 등을 IFA에서 공개하며 뜨거운 기술력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유럽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과 이를 빼앗으려는 중국과 일본 기업들의 각축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1일 글로벌 가전 업계에 따르면 올해 IFA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뿐 아니라 중국ㆍ일본ㆍ유럽 가전 업체들이 잇따라 8K(해상도 7,680×4,320) TV 제품을 공개한다. 8K TV는 ‘울트라 HD급’(UHD) 화질을 가진 4K TV보다 4배 선명해 현존하는 TV 중 최고 화질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65인치 이상에 집중됐던 8K QLED(퀀텀닷) TV 라인업을 50인치대로 확장해 8K TV 대중화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완전한 흑백 표현이 가능한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세워 초고화질 TV 시장 선도 기업 지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IFA를 계기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8K OLED TV 판매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가전 제품에 초점이 맞춰진 과거 행사와 달리 올해 IFA에서는 최첨단 5G 스마트폰도 잇따라 공개된다. 특히 스크린 결함 논란으로 출시가 4개월 이상 늦어진 삼성전자의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IFA를 통해 대중에 처음 공개된다. 갤럭시 폴드는 바깥쪽과 안쪽에 각각 4.6인치, 7.3인치의 스크린을 갖고 있다. 바깥쪽과 안쪽 스크린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으로 상반기 히트제품 반열에 오른 ‘V50 씽큐’ 5G제품 후속작인 V50S씽큐(가칭)를 공개한다.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이 닫힌 상태에서도 휴대폰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전면 알림창' 기능을 적용하는 등 후속 제품에서도 주로 듀얼 스크린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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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 3대 관전 포인트. 그래픽=박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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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TV와 5G 스마트폰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한 중국과 일본 기업 등의 추격전도 이번 IFA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중국은 물량으로 한국을 압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IFA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은 약 780개로, 전체 참가 기업의 40%에 달한다. 한국과 미국의 참가 기업 수가 각각 100개가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기업의 참여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 지 잘 알 수 있다.

13억 인구의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덩치를 키운 중국 기업들은 IFA, CES 참여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TCL, 하이얼 등은 이번 IFA에서 8K TV를 내놓는 등 저가 시장뿐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일본은 전세계 스타트업이 참여해 혁신 기술을 소개하는 ‘IFA 넥스트’ 행사에서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혁신 파트너’로 나선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일본이 미래 기술력을 소개하는 행사를 후원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최측은 올해 IFA 주요 키워드로 5G와 함께 일본을 제시하기도 했다.

옌스 하이테커 IFA 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유럽시장에서 이미 입지를 갖추고 있어 유리하지만, 지속적인 혁신에 나서면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특히 유럽 시장을 뺏으려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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