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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日 방송 “조국, 최순실 닮은 꼴” 연일 비방에 누리꾼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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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끝 아니냐” 연일 때리기

국내 누리꾼들 “탄핵 바라는 것이냐” 비판
한국일보

일본 TBS의 ‘비빗토(ビビット)’ 프로그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입시 의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이대 학사비리와 유사하다고 방송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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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방하는 일본 방송 내용이 2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일본 방송에서는 조 후보자가 반일(反日)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일관계에 위험하다는 의견과 함께 자녀 입시 의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학사비리와 비슷하다는 주장까지 나와 한국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주장은 한 유튜버가 지난달 28일 조 후보자 관련 일본 방송을 모아서 게시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면서 알려졌다. 이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TBS의 ‘비빗토(ビビット)’ 프로그램에선 조 후보자를 의혹이 많다는 뜻의 ‘양파남(たまねぎ おとこ)’이라 불렀다. 또 딸의 입시 관련 논란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이화여대 학사비리에 빗댔다.

이 방송에서 한 패널은 “이번 스캔들로 떠오르는 것이 3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둘도 없는 사이였던 최씨를 둘러싼 스캔들”이라며 “지지율이 4%까지 급락, 최종적으로 체포 후 기소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는데 이때도 최씨 딸인 정유라씨의 대학 부정입학이 발각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 스캔들과 매우 닮았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의 ‘끝’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또 조 후보자가 ‘검찰 조사에서 모든 의혹이 밝혀질 것을 희망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문제는 있었을 수 있지만 법에는 저촉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보인다”며 “말하자면 도쿄지검 특수부가 갑자기 (수사에) 들어간 것인데 그런 것치고는 노리고 있는 사건 자체는 작은 것들이 많은 것 같고, 오히려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한 스캔들이라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이외에도 일본의 각종 프로그램들은 조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왔다. 지난달 12일 아사히TV의 ‘와이드! 스크램블(ワイド! スクランブル)’ 프로그램에서는 조 후보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한국의 주권을 모욕하고 자유 무역을 훼손하는 일본 정부에 반대한다’ 등의 글을 언급하며 ‘일본 비판의 기수(旗手)’라고 규정, 자국 언론인 패널들과 대담을 나눴다.

이 방송에서 한 패널은 “조 후보자는 사상적인 부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최측근으로 부상했다”며 “검찰개혁, 국가보안법 개정 등도 조 후보자가 주도하려 하고 있어 이번 임명은 문 대통령의 의도를 100% 나타낸 인사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각은 완전히 일본 대응을 위한 개각”이라며 “조 후보자 지명도 그렇고 지금 일본으로부터 던져진 메시지에 대해 화해하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철저히 대항하자는 것”이라 해석했다.

또 다른 패널은 조 후보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강제징용 관련 글을 두고 “애당초 공적인 입장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 대법원 판결을 부정, 왜곡하는 사람은 친일파라 불러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것은 정말 양국의 비난 전쟁에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일 뿐”이라며 “이 타이밍에 이 분이 법무부 장관에 기용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생각한다. 발언에 매우 주의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일본은 내정간섭이 취미인가보다, 본인들은 군국주의로 돌아갔으면서”(로***), “지금 수도 민영화가 코앞에 닥쳐 난리라면서 남의 나라 법무부 장관 일까지 신경쓴다”(ka***), “일본 정부 각료들 발언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김***), “교묘하게 박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문 대통령이 탄핵되기를 바라는 것이 보인다”(꼼***), “조 후보자는 정의를 말할 뿐이지 무조건 일본이 나쁘다는 식으로 말한 적은 없다”(Le***)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가 가족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 갈등으로 사실상 무산되자 “현재 진실은 정말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국민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하는데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고 불찰이 있었던 부분은 사과하겠다”며 오후 3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제기된 의혹에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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