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인수합병(M&A) 최대어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5곳의 원매자가 뛰어들었다.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SK, 한화, CJ,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등은 불참했다. '반쪽짜리 흥행'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예비입찰(LOI)을 접수한 결과 애경그룹과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KCGI,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대기업들을 비롯해 MBK파트너스, IMM PE, 한앤컴퍼니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들도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애경그룹은 지난해 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KCGI 역시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으며, 이번 인수전을 위해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와 손을 잡았다. 강성부 KCGI 대표는 "국내외의 새로운 성장모델을 고민하는 많은 기업,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물류·항공기 리스·IT 등 다양한 업종의 시너지투자자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특히 전략적투자자(SI)에게 풋옵션 부담을 지울 생각이 없다. 과거 대우건설, 극동건설 등 수많은 M&A에서 그것 때문에 큰 기업들이 힘들었던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자들이 서로 시너지를 못 내면 또 다른 부실의 반복"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HDC현대산업개발은 FI인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두 회사는 과거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114 매각 등을 통해 우호적 관계를 맺은 바 있다. FI로서의 역할을 검토하던 미래에셋대우와 면세점·레저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신성장동력 발굴을 고민 중이던 현대산업개발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고위관계자는 "이번 딜은 최근 10년간 나온 M&A 가운데 가장 어려운 딜 중 하나다. 인수후보군들의 면면으로 보면 사실상 유찰에 가깝다.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전혀 어필하지 못했다"며 "중국 투자자 등에 투자유치를 타진했지만 부채 규모 및 투자 회수 등을 고려해 참여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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