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가 줄고 있다. 4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판매량(1만8122대)은 작년 8월 대비 5.6% 줄었고, 1~8월 누적 판매량(14만6889대)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3%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 일제(日製) 불매, 경기 침체 등 여러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고 말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입차 시장은 거침없이 성장했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18%까지 올라가 '연간 30만대, 점유율 20%'가 눈앞에 왔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BMW 화재 사건을 시작으로 올해 동시다발 악재가 추가로 겹쳐, 올해 1~8월 점유율은 15%에 그쳤다.
먼저 올해 시행된 신규 배출가스 규제에 따라 인증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다수 업체가 디젤차를 계획대로 출시하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일제 불매 운동이 확산하며 기름을 부었다. 지난달 도요타(-59%)·닛산(-81%)·혼다(-87%) 등 일본차 판매량은 총 1398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올 하반기 베스트셀링 모델이던 알티마를 본격 판매하려 했던 한국닛산은 충격에 빠졌고, 혼다코리아도 신임 사장이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개시하자마자 타격을 입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인증 문제로 인한 공급 부족뿐 아니라 경기 침체가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고급 수입차를 사려는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 기자(w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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