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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터키 에르도안 "시리아 난민 혼자 부담 못해…유럽행 문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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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안전지대에 시리아 난민 100만명 이주시킬 것"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난민 수용에 소극적인 유럽 국가들을 비판하며 360만명에 달하는 터키 내 난민들에게 유럽으로 향하는 문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터키는 시리아 난민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 특히 유럽으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시리아 난민들을 유럽으로 건너가게 해 지원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키 혼자서 부담을 질 수는 없다"며 "유럽으로 향하는 문을 개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는 시리아 내전 발생 직후인 2011년 4월 국경을 개방하고 난민을 수용했다.

그 결과 670만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 중 360만명 이상이 터키 내에서 임시 보호를 받고 있다.

시리아 난민 대부분이 유럽행을 바라고 있어 실제로 터키가 난민에게 유럽 국경을 개방할 경우 유럽 국가들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난민을 추가로 떠안아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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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어린이
[신화=연합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에 설치하기로 한 '시리아 안전지대'와 난민 문제를 결부해 미국 역시 압박하고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이달 말까지 유프라테스강 동안에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안전지대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리아 난민 365만명 가운데 100만명 이상을 안전지대 내부에 정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터키는 지난달 7일 시리아 내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안전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터키는 안전지대 운영과 관련한 미국의 태도가 적극적이지 못하다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안전지대 운영과 관련해 미국과 견해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북동부는 내전을 틈타 쿠르드족이 장악한 지역이다. 쿠르드족은 민병대(YPG)를 조직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전,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척결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일종의 완충지대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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