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 "중간지주사 전환, 의지만으론 어려워"
시총 19조까지 떨어져 기업가치 제고 선행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5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미팅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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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중간지주사체제 전환에 앞서 5G로 기업가치 제고 나설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단순히 가입자 증가를 넘어 게임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전날 제주도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초청 세미나에서 “모바일로만 돌아가는 시대는 끝났으며 클라우드로 연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까지는 힘들더라도 일부 지역에서 만큼은 의미 있는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올 초 중간지주사체제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자본시장, 정부정책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부딪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면서 먼저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계획한 일 중 단말기자급제와 중간지주사체제 전환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중간지주사 전환은 의지만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다만 중간지주사체제 추진을 위해 기업가치 향상이 필수임에 따라 이에 대한 전략을 애널리스트에 소개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투자회사로 남게 되면 무선부문은 물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무선부문은 향후 기업공개(IPO) 등을 진행함에 따라 무선사업 자체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
아울러 중간지주사 전환 과정 중 SK하이닉스 지분율을 현재 20%에서 30%까지 늘려야해 5조원이 훌쩍 넘는 재원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박 사장은 “단순히 5G 가입자를 확대하는 것을 넘어 사업모델을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며 “B2C에서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AR), 5G 클러스터에서, B2B에서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 클라우드 게임,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통해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협력하고 있다”며 “게임을 다운로드 및 설치하지 않고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의 OTT화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주가는 전날 23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올 4월 5G 상용화 이후 서비스 기대감이 줄어들며 지난달 22만9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5G 기대감으로 29만1000원까지 오른 것을 보며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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