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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글로벌 HOT 스톡] OTT 시장의 숨은 강자, 로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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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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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쿠는 2002년 설립된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 및 TV용 운영체제(OS) 공급 업체다. 시청자들이 로쿠의 플레이어를 설치하면 보유하고 있는 TV를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서비스) 서비스·콘텐츠 구매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신규 글로벌 OTT 사업자 확대는 로쿠의 성장 동력이다. 로쿠 이용자들은 로쿠 플랫폼에 자신이 구독하는 OTT만 선별적으로 설치할 수 있어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로쿠는 플랫폼 통합 솔루션 이외에도 자체 채널인 로쿠채널을 광고 기반(AVOD)으로 운영함으로써 성장세를 확대하고 있다. 북미에선 고가의 유료방송 이용요금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구독형 OTT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북미 지역의 코드 커팅(Cord-cutting·유료방송 해지 후 OTT 등의 플랫폼으로 이동) 보편화는 시청자들이 OTT에 지불하는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시청자들이 대안으로 찾는 것이 광고 시청 후 무료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구조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로쿠를 통해 시청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광고 타깃을 세분화할 수 있게 되면서 광고집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4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적자폭 확대의 주요인은 주가 상승(연초이후 +482%)에 따른 주식보상비용 증가다. 올해 2·4분기 말 기준의 로쿠 활동 계좌 수(MAU)는 3,050만개로 전분기 대비 140만개가 증가했다. 활동계좌는 로쿠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 수를 의미하기 때문에 활동계좌 수 증가는 향후 AVOD의 광고단가 상승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미디어 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콘텐츠 전문기업인 디즈니의 OTT 서비스는 11월 공개될 예정이고, ICT 기업인 AT&T와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인 애플도 미디어 산업 내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모두가 구독형 OTT 플랫폼을 성장 전략으로 선택하면서, 로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로쿠는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대신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광고 기반의 무료 콘텐츠 제공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산업의 특성상 유료방송에 대한 비용 지출 부담이 OTT로까지 확산되면 결국 로쿠가 확보하고 있는 콘텐츠 및 플랫폼의 영향력이 부각될 수 밖에 없다. 미디어 산업의 특성 상 승기를 누가 잡을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틈새시장으로 치부된 AVOD 산업의 성장은 로쿠의 투자 매력을 상승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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