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삼성의 첫 보급형 5G 스마트폰 '갤럭시 A90'.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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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필두로 세계 주요 제조사들이 출시하기 시작한 5세대(5G) 스마트폰이 지지부진한 D램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그동안 미중 무역전쟁으로 주춤하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하면서 5G 모델 비중을 높이고 있어 D램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가격 상승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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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스마트폰 수요 1565만→1억606만대 급증
자료:가트너, 한국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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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세계 5G 설비투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IT 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5G 네트워크 투자 규모는 올해 22억 달러(약 2조6000억원)에서 내년엔 88% 증가한 42억 달러(약 5조원)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통신 사업자의 5G 네트워크 투자가 빨라지면서 스마트폰 업체의 5G 모델 출시와 판매도 예상보다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가트너는 5G 스마트폰 수요를 2019년 1564만7000대에서 2020년 1억 605만7000대, 2021년에는 2억 8138만8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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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제품 판매량 늘고 애플도 5G 전환 채비
특히 다수의 3분기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량이 회복되고 있다. 중국 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늘고 미국을 제외한 부품구매처 확보가 이뤄진 게 배경이다.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대만의 TSMC와 미디어텍 역시 중국 고객사로부터 5G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도 아직은 아이폰에 5G를 채택하지 않았지만 2020년 출시될 모델에는 5G를 채택할 전망이다. 유종우 연구원은 “아이폰의 D램 채용량은 2016년 이후 3~4GB에 머무르고 있지만 내년 아이폰 신모델 출시로 D램 수요 증가 효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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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수요→재고감소→가격 안정화 가능성
SK하이닉스가 개발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2E D램'. [사진 SK하이닉스] |
늘어나는 5G 스마트폰 수요는 D램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 출시된 5G 스마트폰 모델의 평균 D램 채용량은 8.5GB로 산업 전체 평균의 118배다. 이는 데이터 사용에 적극적인 사용자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실제 국내 5G 가입자 사용자당 데이터 사용량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보다 2.5배 높다.
지난해 4분기부터 D램 가격이 떨어지면서 스마트폰의 D램 원가 부담이 낮아졌다는 점, 올해 2분기 말부터 기업들의 PC교체로 인한 D램 수요회복이 가시화한 점, 데이터 센터 업체의 설비투자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 등도 전반적인 D램 수요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D램 수요회복에 공급업체의 재고를 줄여주고 수급 상황을 개선해 가격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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