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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IFA 2019]쿠킹쇼 향연 펼친 유럽 대표 가전들…AI·친환경 기능 탑재 스마트가전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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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베를린)=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지멘스, 밀레, 보쉬, 일렉트로룩스, 필립스 등 유럽 주력 가전업체들은 ‘IFA 2019’에서 편의성과 연결성을 강조한 가전을 대거 선보였다.

이들 기업들에서 보여지는 주된 특징은 앱을 활용해 가전과 연결성을 높이는 한편 사용자의 생활 패턴, 선호하는 기호 등도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는 점이다. 앱을 통해 오븐에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자가 선호하는 맛을 기억해 다음 번에 반영해 작동한다거나, 식기를 세척할 때 찬물을 재사용해 건조 효율을 높이는 사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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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전시부스에서 요리사들이 지멘스 가전을 이용해 쿠킹쇼를 하고 있다. 이선율 기자.


재밌었던 특징 중 하나는 유럽 가전업체들은 쿠킹쇼 및 시식회를 하는 모습이 많이 목격됐다. 쿠킹쇼를 통해 요리사와 소통하며 맛을 느끼고, 맛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자사 제품의 기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이러한 기획을 진행하게 됐다고 업체들은 전했다.

유럽 가전 1위이자 독일 가전업체 보쉬는 유럽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이고자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가전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갖춰 경쟁력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생활가전 전문회사로 안착하기 위해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자파·전기 등의 표준 기준이 까다로워 수출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보쉬는 행사장에 세탁기, 오븐, 식기세척기 등 빌트인에 특화된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새로 출시된 오븐은 3D에어로 음식 전면이 골고루 구워지도록 하는 한편 팬이 열기를 분산시켜 내부에 남아있는 냄새를 최소화한다. 또한 습도가 수시로 관리돼 조리의 정확도를 높였다. 세탁기는 인공지능(AI)이 세탁물을 감지해 스스로 세제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식기세척기는 내부 센서가 적당량의 물을 투과해 설거지하고, 찬물을 재사용해 버리는 물을 줄이고 온도차를 이용해 건조하는 방식으로 구동돼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건조기, 청소기 등 중저가 모델들도 많이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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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의 인덕션 전기레인지. 요리할때 연기가 날 경우 내부 AI센서가 작동해 내부 환기구로 연기를 보내줘 가족간의 소통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부스 한편에는 집 환경과 유사한 거실, 부엌 등의 공간을 꾸며 ‘홈커넥트’ 앱을 통해 가전들이 연결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음성명령으로 빨래를 돌리거나, 오븐으로 요리를 하는 등 앱만으로도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쉬의 자회사인 지멘스도 비슷한 계열의 빌트인 가전을 전시했다. 그중 전시장 입구에 배치된 인덕션 전기레인지는 요리할때 연기가 날 경우 내부 AI센서가 작동해 내부 환기구로 연기를 보내준다. 지멘스 관계자는 “보통 유럽사람들은 아일랜드 식탁에 앉아 천천히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인데, 연기가 발생하면 가족간의 소통을 막는다. 이를 고려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보쉬 관계자는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유럽 기업들을 벤치마킹한 제품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의 기업들이 신기능을 늘리는 데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 유럽 가전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 절감 등의 기능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예를 들면 물·세제 사용량을 최소화해 자원을 절약하면서도 적절한 레시피, 혹은 세탁방식 등을 센서가 인지해 작동하는 신기능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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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청소기 트라이플렉스 HX1이 전시장 한 가운데에 전시돼있다. HX1은 특허 받은 3단계 변형이 가능한 핸드스틱형 무선 청소기로, 무게중심을 아래와 위로 옮기는 게 가능해 손목의 부담을 줄였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업체인 밀레는 IFA에서 3단계 변형이 가능한 무선청소기와 리뉴얼된 빌트인 주방 가전인 밀레 제너레이션 7000시리즈를 공개했다. 오븐 신제품에는 전세계 유일하게 440°C의 강력한 열이 발생하는 열분해 자가 세척 과정도 견뎌내는 카메라를 내부에 탑재했다. 사용자는 오븐에서 조리되고 있는 요리의 상태를 스마트폰에서 고화질 이미지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조리 온도나 식자재의 익힘 정도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청소기 라인업도 강화했다. 전시장 한 가운데에 대형 사이즈의 신제품 모형을 크게 전시해 눈길을 끈다. 무선청소기 트라이플렉스 HX1은 특허 받은 3단계 변형이 가능한 핸드스틱형 무선 청소기다. 무게중심을 아래와 위로 옮기는 게 가능해 손목의 부담을 줄였고, 마루와 카펫을 구분해 청소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독일 배터리 제조사인 바타가 만든 7개의 고성능 셀로 이뤄진 배터리를 적용해 강력한 흡입력에도 최대 60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한국에는 2020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세라믹 유리 스크린으로 덮여있고 최대 6개의 냄비나 팬을 위치에 구애 받지 않고 아무 데나 놓아도 사용 가능한 새로운 풀 서페이스 인덕션, 앱을 이용해 제어가 가능한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 신제품도 소개했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우리는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특화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유럽에서 90%의 점유율을 가진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되는 스마트홈 가전이 전 라인업에 추가되면서 모든 제품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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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룩스의 브런치 바. 일렉트로룩스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요리와 프리미엄 라인업인 인튜이티브 레인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스웨덴의 글로벌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는 매시간 다양한 요리의 향연이 펼쳐져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일렉트로룩스는 IFA 기간 동안 브런치바를 운영,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요리와 프리미엄 라인업인 인튜이티브 레인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중이다. 인튜이티브 레인지는 무선·무배터리 푸드 센서를 갖춰 내부 중심 온도를 정확하게 측정해 소비자 기호에 맞는 최상의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 온도와 습도조절 공간을 갖춰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 울트라프레시+ 냉장고, 인덕션과 유기적으로 연동돼 작동하는 700 호브투후드 등도 선보였다. 일렉트로룩스 부스 우측에는 일렉트로룩스의 하이엔드 가전 브랜드인 AEG 전시장이 있다. AEG는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유명 가전 브랜드로, 건조기, 세탁기, 냉장고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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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람객이 필립스의 인공지능을 장착한 면도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네덜란드 종합가전회사인 필립스는 최신 OLED TV를 비롯해 전통 생활가전,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 등을 대거 전시했다. 필립스는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자사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쿠킹쇼, 다리미를 이용한 다리미쇼 등이 화려하게 펼쳐지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IFA에서는 조리시간과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센서가 탑재된 ‘에어프라이어 XXL’과 전자태그(RFID)가 부착돼 칫솔모 교체 시점을 알려주는 전동칫솔 신제품, 코골이와 같은 수면장애를 완화하고 편안한 자세로 수면할 수 있도록 돕는 허리 밴드형 기기, 인공지능을 장착한 면도기 등 AI기반 맞춤형 헬스케어를 대거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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