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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IFA 2019]‘카피캣’ 중국, 한국 모방은 여전…기술·디자인 격차 줄이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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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제품 이름에 판박이 폼팩터까지 모방도 가지각색

-화웨이, 올해 IFA서 중국업체로서 처음으로 기조연설

[헤럴드경제=베를린(독일) 이태형 기자]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도 중국의 맹추격이 도드라졌다. 우리 업계에서는 중국이 당장은 기술적 우위에서 밀리지만 추격 속도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외형 따라하기 여전, ‘카피캣’ 못 벗어난 중국= 중국 업체들은 삼성·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의 TV와 생활가전을 모방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하이센스는 ULED(울트라 LED) TV 라인업을 전시했으나 8K 해상도라는 설명과는 달리 화질은 삼성 QLED TV나 LG 올레드 TV에 턱없이 떨어진다는 관람객들의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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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콘카’는 얇은 두께를 바탕으로 벽에 걸 수 있는 LG전자의 ‘월페이퍼 OLED TV’의 개념을 그대로 차용한 제품을 전시했다. 또 콘카는 LG전자의 롤러블 TV를 의식한 듯한 휘어지는 OLED 제품도 선보였다.

여기에 더해 콘카는 TV가 꺼져 있을 때 예술 작품을 디스플레이에어 표현하는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의 개념을 차용해 TV에 예술작품들을 표현한 전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기도 했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스카이워스’의 경우 더 프레임을 그대로 따라 한 ‘프레임 TV’를 전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의 특징을 합쳐서 만든 제품도 전시됐다. 중국의 창홍은 TV를 옆으로 밀면 책꽂이가 나오는 ‘LG 오브제 TV’와 가로형 TV를 세로로 돌려서 볼 수 있는 삼성전자의 ‘더 세로’를 합친 개념으로 TV가 가로에서 세로로 전환되면 책장이 드러나는 제품을 출품했다.

중국의 한국 따라하기는 비단 TV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하이얼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의 특징을 함께 담은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도어 한쪽에는 LG전자 디오스의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를 모방한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다른 한편에는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에서 착안한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한국 가전의 위상 위협…“기술력 확보 시간 문제”= 중국은 올해 IFA에서도 ‘인해전술’을 펼치며 타 국가 기업들을 긴장시켰다. 전체 1900여개 참가 기업·단체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780여개 업체가 참가해 전시장 곳곳에서 중국 업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중국 화웨이는 폴더블폰 ‘메이트X’ 등 차세대 스마트폰을 부스에 전시하진 않았지만, 리처드 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기업 최초로 IFA 개막 기조연설을 맡아 5G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다.

화웨이는 특히 이번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5G 통합칩 ‘기린990’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이날 리처드 위 CEO는 삼성과 퀄컴이 개발한 모바일 칩셋을 정면으로 지목하며 자사 칩셋이 5G 성능과 인공지능, 퍼포먼스 면에서 월등히 앞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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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위 화웨이 CEO가 6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9’ 기조연설에 나서 자사의 5G 통합칩 ‘기린990’을 소개하고 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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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중국 가전기업 TCL은 갤럭시폴드를 닮은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 콘셉트폰을 전시했고, 하이센스도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5G 스마트폰 테스트 모델을 들고 나와 앞으로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5G 상용화와 폼팩터 혁신 분야의 거센 추격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문장 한종희 사장이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업체의 전시장을 가장 먼저 가보겠다”고 말했고,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인 송대현 사장도 하이얼 등 중국 업체를 먼저 둘러보는 등 중국의 추격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고 보는 방증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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