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결과물에 검찰 명운 걸려
曺부인 소환 등 수사 속도낼 듯
장기적으로 曺 혐의 입증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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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제 윤석열의 시간이다."
검찰의 이례적인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수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이제 공은 다시 검찰에 떨어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앞으로 '조국 장관' 수사에서 어떤 결과물을 내놓느냐는 검찰의 명운을 가른다. 조국으로 상징되는 현 정권과 검찰 권력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삼성을 이렇게까지 흔든 경우는 처음 봤다," 윤 총장은 수사로 말하는 인물이다. 그가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 검사 선배들은 윤 총장이 진두지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 동향을 지켜보며 놀라워 했다고 한다. 수사 능력만큼은 자타공인 최고수인 윤 총장은 조 장관 수사에서도 결국 끝을 보고야 말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장기적 목표는 결국 조 장관 본인의 혐의를 밝혀 기소에 이르는 것이다. 검찰이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에 전격 착수한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했지만, 청와대 내부 기류와 대통령의 임명 강행으로 미루어볼 때 '정권에 대한 저항'이었다는 게 정설로 굳어졌다. 되짚어보면 검찰은 '조국 낙마' 작전에 실패한 셈이다. 이제 조 장관 기소를 향해 돌진할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검찰은 9일 조 장관의 취임 후 별도의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조 장관 주변 수사를 흔들림 없이 끝까지 완수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10일에도 관련자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조 장관 취임에 아랑곳 않는 수사 태도를 견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 투자처인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 모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윤 총장은 9일 오후 조 장관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통상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 검찰총장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이후 따로 만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윤 총장은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해 조 장관과 당분간 만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이 9일 경기 과천 법무부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국민의례하고 있다./과천=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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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이 검찰을 압박할 카드는 결국 '인사권'인데, 검찰 요직은 이미 7월 인사를 통해 '윤석열 사단'으로 채워진 상태다. 이에 검찰은 당분간 조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환조사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소환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고 추석연휴 전에 불러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압수한 증거자료들을 바탕으로 조 장관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조작 의혹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의 증거인멸 정황도 포착된 가운데 이에 대한 조사도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11일에 있을 영장실질심사는 향후 수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이모 대표와 코링크PE로부터 투자받은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구속여부가 서울중앙지법에서 결정된다. 이들이 구속되면 검찰은 조 장관 관련 의혹 수사에 착수한 이래 처음으로 관련자들의 신병을 확보한다. 이후에는 조 장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수사의 고삐를 당길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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