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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 환경에서 음악이 더 잘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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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의 발로 쓰는 IT-6]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달 기사에서 소개했던 '5G 디지털 음원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까 합니다.

지난달 6일 '막 귀도 '감동'하는 초고음질 시대 열렸다'(기사 바로가기)는 제목으로 지니뮤직이 선보인 '무손실 음원 플락(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스트리밍 서비스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5G 시대를 맞아 고용량 음원 스트리밍이 가능해졌고 지니뮤직을 비롯해 플락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사가 나간 후 독자들에게서 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이 중 많이 제기된 질문 4개를 추려 답변을 정리해봤습니다. 설명에는 삼성전자 음향·전장기업 하만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황문규 음악평론가(HMG 대표)의 도움을 얻었습니다.

1. 플락과 MP3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MP3보다 플락이 더 '좋다'는 근거가 무엇이죠.

음악 감상은 주관적인 경험입니다. 플락과 MP3 선호는 이용자 취향과 선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원음에 가장 가까운 디지털 음원'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플락이 MP3에 비해 원음 그대로를 오롯이 전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손실 음원 플락은 무손실 압축 음원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스튜디오에서 비발디 '사계' 연주를 녹음합니다. 이때는 아날로그 음을 디지털 샘플링 처리해서 PCM 형태로 CD에 저장합니다. 원음과 가장 가까운 디지털 음원입니다. 그런데 이를 MP3로 담으면 7~10배가량 음원이 압축됩니다. 그 과정에서 음원 손실이 발생합니다. 그 대신 용량은 3~4MB 수준으로 줄어들고요.

플락은 MP3에 비해 원음을 2~3배밖에 압축을 안 합니다. 현장에서 녹음된 원음 그대로 마스터링 수준의 음악 감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음원 손실을 최소화하다 보니 용량이 큰 게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MP3 1곡이 9mb 정도라면 플락 한 곡은 240mb 정도로 용량이 26배나 큽니다.

2. 5G와 플락이 무슨 상관이 있나요. 5G에서는 음악이 더 잘 들린다는 말인가요.

네. 5G 환경에서 플락 음원을 '안정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5G와 디지털 음원은 '유의미한'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그동안 4G LTE에서는 플락을 스트리밍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140Mbps(국내 lte 평균) 언저리 속도인 LTE에서는 MP3 스트리밍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지만 20배 이상 용량이 큰 플락 음원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음원을 듣다가 끊기거나 지연되면 짜증 나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에서는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이 중요합니다. 데이터를 끊김 없이 전달해야 하는데, LTE망에서는 플락 24비트 스트리밍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5G에서는 대용량 고음질 음원 스트리밍이 가능해졌습니다. 5G는 LTE보다 속도가 빠릅니다. 5G 원년인 올해는 대략 500mbps~1gbps(서울시내 기준)가 나오고 있습니다. 5G는 이론적으로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최대속도 20Gbps) 속도까지 가능합니다.

5G로 인해 음원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고용량 무손실 압축 음원도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들을 수 있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플락 스트리밍을 많이 이용한다면 데이터 용량도 MP3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5G 요금제는 대부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대용량으로 잡아먹는 플락 스트리밍도 거뜬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감안해 통신사 KT는 자회사 지니뮤직의 플락 스트리밍 서비스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리얼지니팩' 부가서비스(월 1만5000원)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 그러면 지하철에서 파는 '칼국수 이어폰(저가 이어폰)'으로 플락을 들어도 잘 들린다는 얘기인가요. 아무리 좋은 초고음질 음원이어도 이어폰·헤드셋·스피커 등 듣기 위한 디바이스 사양이 낮으면 소용 없는 것 아닌가요. 플락 음원을 감상하기 위한 디바이스의 최소 요건이 있나요.

음원 감상은 주관적인 경험이므로 플락을 듣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에 대해서는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디바이스에 대한 선호는 주관적인 경험과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사양이 높은 디바이스일수록 더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저가 무선 이어폰으로 플락을 듣다가 고사양 헤드셋으로 같은 음원을 들었을 때 훨씬 더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들리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확연한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황문규 평론가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디바이스 사양을 바꿔가며 들어보면 알 수 있다"면서 플락 감상에는 보다 (스펙이)우수한 디바이스를 추천합니다.

4. 플락 음원은 벅스·멜론 등 다른 업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KT 지니뮤직 플락 서비스가 무엇이 다른 건가요.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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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를 비롯해 멜론, 벅스 모두 플락 음원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니뮤직이 올해 4월 출시한 플락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플락 24비트를 스트리밍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플락 24비트와 16비트는 해상도 차이입니다. 황문규 평론가는 "16비트보다는 24비트가 해상도가 좋다. 특히 저역의 디테일과 중고역대의 울림이 풍부해 다이내믹레인지가 좋게 들린다"면서 "기존에는 (플락)16비트 음원 서비스가 주였지만 올해 24비트 스트리밍 서비스로도 확대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했습니다.

또한 플락 24비트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용자 편의가 확대된 측면이 있습니다. 지니뮤직은 "멜론과 벅스는 FLAC 24비트 다운로드를 제공하지만 스트리밍으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아무래도 음원 파일을 디바이스에 저장해야 하는 다운로드 방식에 비해 스트리밍은 데이터를 저장할 필요가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4G에 비해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5G 환경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5G 시대를 맞아 초고음질 음원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선희 모바일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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