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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스라엘 “이란 핵개발 시설 발각되자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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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선 염두 위협 부각 / 이란 “핵보유 이스라엘이 거짓말” / 트럼프 “로하니와 만날 수 있어” / 유엔 이란대표부 “가능성 없다”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와 달리 새로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해왔다고 이스라엘이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은 실질적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국방장관직을 겸임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중부 아바데에서 핵무기 개발 시설이 새로 포착됐다며 지난 6월 이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이란이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실험을 수행했고, 이 사실이 이스라엘에 의해 발각되자 7월 말까지 관련 시설을 파괴했다고 네타냐후 총리는 설명했다.

미국이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킨 이후 이란은 이에 대항해 지난 5월부터 60일 간격으로 핵합의 이행 축소를 감행해왔다. 지난 7일에는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전날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란은 지금까지 핵합의를 잘 지켜왔으며, 이번 핵합의 이행 축소 조치도 IAEA에 설명하는 등 핵합의 이후 핵활동을 투명하게 해왔다는 입장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진짜 핵무기를 가진 쪽(이스라엘)이 양치기 소년처럼 소란을 피우며 도와 달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전쟁 구실을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서 인도, 파키스탄과 함께 실질적인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하니 대통령과 이달 하순 유엔총회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이란 대통령과 만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4일에도 로하니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날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고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없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로하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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