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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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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볼만한 영화]4일 연휴…타짜 돼볼래? 뻔해도 울어볼래? 나쁜 놈 잡으러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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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판서 벌어지는 심리전 ‘타짜3’, 신파와 동화의 만남 ‘힘을 내요…’

마동석 미친 존재감 ‘나쁜 녀석들’

90년대 추억 아스라이 떠올리는 ‘유열의 음악앨범’·‘벌새’

아이와 함께라면 ‘극장판 카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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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같은 명절 연휴에는 한국 영화가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추석 <안시성> <명당> <협상>이 각축전을 벌였고, 올해도 <타짜: 원 아이드 잭>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등 3편이 연휴를 앞둔 11일 개봉한다. 최근에는 같은 영화를 여러 번 관람하는 ‘N차 관람’도 늘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 손을 끌고 영화관에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도 함께 소개한다.

■ 범죄·드라마·액션…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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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원 아이드 잭 (타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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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원 아이드 잭>(타짜3)은 <타짜>(2006) <타짜-신의 손>(2014)에 이은 ‘타짜’ 시리즈 세 번째 영화다. 앞선 두 편이 화투를 소재로 했다면, <타짜3>은 포커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전설의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박정민)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인 일출은 뛰어난 포커 실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된 마돈나(최유화)를 도우려다 큰돈을 빚지고, 목숨까지 위태로워진다.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류승범)는 일출의 빚을 갚아주고, 일출을 비롯한 유명 타짜들과 함께 인생을 바꿀 새로운 판을 준비한다.

<타짜3>은 포커를 소재로 하지만, 다수의 범죄자들이 모여 한탕을 계획하는 ‘케이퍼 무비’에 가깝다. 이 때문에 포커 규칙이나 용어를 잘 알지 못해도 이야기를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 다만 포커에 대해 조금 더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영화다. 주인공 일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개성 있는 인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포커는 ‘섰다’ ‘고스톱’에 비해 심리싸움의 비중이 큰데 영화는 테이블 위에서 벌어지는 타짜들의 기싸움을 속도감 있게 잘 표현했다. 시리즈 특유의 음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화면은 물론, 음악도 적절하게 녹아 있어 전작의 팬이라면 반가워할 만하다. 다만 욕설·폭력뿐만 아니라 잔인한 장면도 꽤 있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은 알고 가야 한다. 또 다수의 도박 영화가 그렇듯 여성 인물들이 성적 대상화되거나 전형성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그래도 ‘타짜’ 시리즈를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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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요, 미스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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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가족 단위 관객이 택하기 ‘편한 영화’인 것만은 확실하다. 전작 <럭키>(2015)로 690만 관객을 웃긴 이계벽 감독과 ‘코미디 전문 배우’ 차승원이 만난 12세 관람가 영화다. 지적장애를 지닌 아빠와 백혈병을 앓는 어린 딸의 재회를 그린 영화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통속적 서사를 내세우면서도, 인물의 불행을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는 ‘무공해 코미디’를 표방했다. 신파와 동화의 만남이랄까. 하지만 이 조합이 성공적이었느냐 묻는다면 답은 ‘글쎄’다. 지나친 편안함은 뻔함이 됐고, 동화적 채색은 때로 기만적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2012)이나 <아이 엠 샘>(2001)을 연상케 하는 ‘잘 아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허름한 국숫집도 빛나게 하는 면발 뽑기의 장인 철수(차승원)는 정작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밀가루는 몸에 나쁘다”는 말만 반복하는 지적장애인이다. 그런 그가 백혈병 환자지만 씩씩하고 영리한 딸 샛별(엄채영)과 조우한 뒤, 대구로의 무모한 여행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다. 이들의 위태로운 여정을 쫓는 가족들이 가세하면서 영화는 짐작되는 웃음과 예상되는 슬픔을 지닌 편하고도 뻔한 로드 무비로 변모한다.

영화는 스스로 뻔하다는 것을 잘 안다. ‘막장 드라마’의 형식을 일부러 빌려온 것은 그 때문이다. 진짜 문제는 온갖 비극과 불행, 참사와 악행 등을 모두 동화적으로 봉합하려는 데서 온다.

조직폭력배의 행패도, 기약 없는 아이들의 투병도, 지적장애인에 대한 차별도,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일 사회적 참사도 모두 강박적인 해피엔딩을 위한 ‘동화’가 된다. 분명 착하고 따뜻한 영화인데, 현실을 기만하고 있다는 꺼림칙함이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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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더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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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2014년 OCN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세계관과 주요 캐릭터를 이어가는 영화다.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는 흉악범들을 잡기 위해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수감자들이 한데 뭉친다는 원작의 통쾌한 설정도 계승했다. 하지만 영 시원찮다. 장르적 쾌감은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고 난무하는 폭력은 예상치 못한 곳에 생채기를 낸다.

영화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한 뒤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특수범죄수사과’의 설계자 오구탁(김상중)과 형량 28년의 수감자 박웅철(마동석) 그리고 원작엔 없는 새로운 인물인 사기꾼 곽노순(김아중)과 전직 경찰 고유성(장기용)까지 한데 뭉치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정작 뭉쳐놓고 ‘팀플레이’랄 것이 없다. 마동석이 연기한 박웅철의 존재감에 영화가 지나치게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전설의 주먹을 지녔음에도 정의감과 사랑스러움까지 겸비한 ‘마블리’표 박웅철의 매력은 한껏 살아났지만, 악당의 존재감이나 서사적 ‘쫄깃함’은 통째로 실종돼 버렸다.

‘폭력으로 또 다른 폭력을 해결한다’는 영화적 설정이 ‘약자는 어쩔 수 없이 폭력을 감내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약자를 향해 사정 없이 폭력을 휘두르던 흉악범도 결국 무적의 박웅철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짜릿한 한 장면을 위해, 카메라는 이유 없이 잔혹한 폭력에 희생당하는 여성의 신체를 집요하게 쫓는다. 15세 관람가지만 이 밖에도 필요 이상으로 잔혹한 폭력 장면이 많은 영화라는 점에서 아쉽다.

■ 이런 영화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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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의 음악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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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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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를 배경으로 따뜻한 위로의 감정을 주는 영화도 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0·2000년대 부모 없이 꿋꿋이 살아가는 두 청춘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다. 동명의 KBS 라디오 프로그램처럼 두 사람의 이야기 중간중간 당대를 풍미했던 노래들이 흐른다. <벌새>는 1994년 중학교 2학년인 ‘은희’가 겪는 다양한 아픔과 위로에 관한 영화다. 당시를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소품과 장소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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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두 번째 이야기


명절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버릴 공포 스릴러 영화도 있다.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그것>(2017)의 속편이다. 전편에서 ‘그것’에 맞서 싸운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한 뒤 27년 만에 다시 그것을 만나는 공포 스릴러 영화다. <변신>은 가족 중 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를 소재로 한 오컬트 영화다. 기이하고 섬뜩한 장면이 많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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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헬로카봇: 달나라를 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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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있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헬로카봇: 달나라를 구해줘!>는 외계인 침략에 맞서 지구와 달을 지키려는 카봇과 달의 뒷면에 살던 토끼족의 이야기다. 화려한 변신 로봇 카봇과 앙증맞은 토끼족의 모습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김경학·김지혜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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