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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주 52시간제 1년…수도권 직장인 근무시간 평균 13.5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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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39.2분 가장 큰폭 줄어…여가 자기계발업종 지출 18.3%↑

고용노동부, 휴대전화·카드 빅데이터 분석…유흥업종 매출 하락 ‘뚜렷’

헤럴드경제

[고용노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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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수도권 지역 직장인의 근무 시간이 평균 13.5분 감소하고 여가·자기계발 관련업종의 지출이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11일 KT와 BC카드에 의뢰해 직장인이 많은 광화문, 여의도, 판교, 가산디지털단지 등 4개 지역 직장인의 근무 시간, 출퇴근 시각과 소비 지출 변화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근무 시간과 출퇴근 시각 분석 작업은 주 52시간제 시행 전인 작년 3∼5월과 시행 후인 올해 3∼5월 자료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지국에 잡힌 휴대전화 신호 정보가 활용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조사 대상 4개 지역의 근무 시간은 평균 13.5분 감소했다. 주 52시간제를 시행하는 대기업이 많은 광화문 지역은 근무 시간이 39.2분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금융 대기업이 많은 여의도와 정보기술(IT) 대기업이 많은 판교는 각각 9.9분, 9.7분 줄었다. 주 52시간제가 적용되지 않는 중소기업이 다수인 가산디지털단지는 근무 시간이 0.6분 증가해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근무 시간 변화를 연령대별로 보면 업무량이 많은 40대의 근무 시간 감소 폭이 15.8분으로, 가장 컸다. 이어 30대(14.1분), 20대(11.8분), 50대(10.2분) 순이었다. 출근 시각은 늦춰졌고 퇴근 시각은 당겨졌다. 광화문의 경우 오전 7∼8시와 8∼9시 출근 비율은 각각 2.6%포인트, 1.4%포인트 줄었고 9∼10시 출근 비율은 2.0%포인트 늘었다.

여의도는 오후 5∼6시 퇴근 비율이 3.8%포인트 증가했고 6∼7시와 7∼8시 퇴근 비율은 각각 0.6%포인트, 1.2%포인트 감소했다. 판교와 가산디지털단지는 출근 시각과 퇴근 시각 모두 당겨지는 경향을 보였다.

소비 지출 변화는 주 52시간제 시행 전인 2017년 8월∼작년 5월과 시행 후인 작년 8월∼올해 5월 BC카드 이용액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광화문을 비롯한 4개 지역의 카드 이용액은 헬스클럽, 테니스, 수영, 볼링을 포함한 스포츠·레저 업종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의도의 경우 스포츠·레저 업종 이용액은 103.5% 급증했다. 판교에서는 여행 업종 이용액이 93.8% 증가했고 광화문에서는 여행 업종 이용액이 56.5% 늘었다. 가산디지털단지는 학원 업종 이용액이 84.0% 증가했다.

직장 인근 주점과 노래방을 포함한 유흥 업종 이용액은 감소했다. 감소 폭은 판교(18.4%)와 광화문(9.3%)이 컸다. 직장인이 회식 등을 줄이고 스포츠·레저 등을 즐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의도의 경우 위탁 급식 업종 이용액도 64.8% 급감했다. 야근이 줄어 저녁 급식을 안 하는 분위기 때문일 수 있다고 고용부는 분석했다.

김윤혜 고영부 임금근로시간과장은 "직장인이 근로시간 감소로 생긴 여유 시간을 여가와 자기 계발 등을 위해 사용하는 등 생활 변화가 소비 행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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