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애플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가장 주목받은 행사는 신형 아이폰 공개가 아니라 애플TV 서비스 가격 발표였다.
애플은 이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 가격이 월 4.99달러로 11월 1일 출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경쟁자 넷플릭스의 가격 8.99달러에 비해 40%가량 저렴하게 출시돼 위협적 도전자로 등장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가 함께 포함돼 있는 아마존 프라임은 월정액 가격이 12.99달러다.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담을 예정인데, 가격 매력이 현재로서는 커 보인다.
특히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제품을 쓰는 사람들은 1년간 애플TV+가 무료로 제공된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 대다수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첫 달 1개월은 무료로 제공된다. 애플은 이날 애플TV+에 들어갈 독점 콘텐츠로 눈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인류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 '시(SEE)'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개 행사에서 "4.99달러라는 가격은 영화 한 편 렌탈 가격 수준밖에 안 된다"며 "그야말로 미친 가격"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애플이 이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치고 나오자 경쟁자로 꼽히는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주가는 10일 하루 동안 2% 하락했다. 막강한 디바이스 공급력과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갖고 있는 애플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까지 높다면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위협적 도전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도 이날 선보였다. 가격은 월 4.99달러. 100여 종의 게임이 독점적으로 제공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앱스토어에 접속하면 하단에 '아케이드' 탭이 새로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이 탭을 클릭해 월정액 6500원(미국 4.99달러)을 결제하면 무제한으로 게임들을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게 돼 있었다. 애플은 코나미, 캡콤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던 게임 제조회사들이 협업해 100여 종의 게임을 구비해 뒀다고 밝혔다. 특히 '스트리트파이터' '록맨' '바이오하자드' 등 과거 인기 타이틀들을 내놓았던 스튜디오 '캡콤'이 만든 '신세키 인투 뎁스'라는 게임은 해저에서 실제로 녹음한 효과음들을 향상된 아이패드 사운드로 들을 수 있어 현장감이 느껴졌다. 기존 게임 전용 단말기들인 플레이스테이션이나 X박스, 닌텐도 등은 종류에 따라 타이틀 하나당 10달러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만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메리트가 있어 보였다. 애플 아케이드는 오는 19일 한국에서도 출시될 예정.
한편 애플은 국내에서도 애플케어 플러스(+)를 정식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애플케어 플러스는 일종의 보험 상품으로 우발적 손상 도 2차례에 한해 수리 또는 교체를 저렴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액정이 본인 과실로 인해 깨질 경우 애플케어 플러스에 가입돼 있으면 본인 부담금 4만원에 액정 교체가 가능하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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