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지난 9일 저축은행 업계가 새롭게 선보인 ‘SB톡톡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직접 써봤다. 이 앱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항하기 위해 1년 여 동안 공들여 만들었다.
전체 79개사 중 66개 저축은행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한 개의 앱에서 구동할 수 있다. 앱을 켜 들어가 보면 먼저 민트색 배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눈에 띈다.
로그인이 간단하다. 지문인증이나 패턴, 간편 비밀번호 등 6가지 인증 서비스 중 하나를 골라 쓰면 된다.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로그인 할 수도 있으나 요즘 가장 많이 쓰는 지문이나 패턴인증을 하면 몇 초 만에 로그인 할 수 있다. 중앙회에 따르면 향후 홍채인증 등 더 편안하고 최신화된 인증 방법이 추가될 수 있다.
한 번만 로그인 하면 66개 저축은행의 모든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다. 영업점에 직접 가지 않고도 예ㆍ적금 계좌개설, 대출신청, 체크카드 발급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송금 서비스는 20~30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야심작이다. 친구목록에서 돈 받을 사람을 선택하고 금액만 입력하면 바로 송금이 된다. 기존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인 40대 이상 중장년층인데 앱을 통해 젊은층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역에 기반을 둔 소형 저축은행들은 영업 구역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을 무대로 실적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맞았다.
앱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 가졌던 저축은행에 대한 거리감이 확 줄어든다. 저축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특판 상품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뿐 아니라 금리 높은 순부터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저축은행도 알려준다. 시ㆍ도별로 어떤 저축은행이 영업하고 있는지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모든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수분 만에 이뤄지기 때문에 금리 경쟁력만 갖추면 충분히 인터넷은행과 겨뤄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출 업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예금과 기타 업무는 오전 0시 10분부터 오후 11시 5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고객상담 콜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관건은 입소문이다. 좋은 상품을 만들어놓고도 소비자들이 잘 모르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하루 평균 거래량을 59만건에서 100만건으로, 고객 수는 590만명에서 1000만명까지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