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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美재무부 "라자루스 등 北 해킹 조직 3곳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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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찰총국이 통제…'워너크라이' 사태 등 연루"

뉴스1

작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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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가 북한 정권의 지원 아래 사이버범죄를 저질러 온 컴퓨터 해킹 조직 3곳에 제재조치를 취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 2017년 전 세계를 강타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사태를 비롯해 각종 국제금융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Δ라자루스 그룹과 Δ블루노로프 Δ안다리엘 등 3개 해킹조직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이들 조직과의 거래를 금지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재무부는 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150여개 나라의 컴퓨터 약 30만대를 마비시킨 '워너크라이' 사태와 함께 2014년 발생한 소니픽쳐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에 '라자루스'가 간관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블루노로프'는 라자루스와 협력해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있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계좌로부터 약 8000만달러(약 956억원)를 빼돌리는 등 작년까지 한국과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대만·베트남·터키·멕시코·칠레 등지의 은행 전산망을 해킹해 11억달러 이상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안다리엘'은 은행 카드 개인정보를 훔쳐 암시장에 팔거나 계좌에서 돈을 빼내는 등의 사이버범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안다리엘은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해킹할 수 있는 악성코드를 개발하는가, 2016년엔 한국군을 상대로 군사정보 수집을 위한 전산망 해킹을 벌이기도 했다.

재무부는 이외에도 이들 3개 조직이 2017~18년엔 아시아 지역의 암호화폐 거래 웹사이트 5곳을 해킹해 5억5100만달러(약 6092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부는 이들 3개 조직이 미국과 유엔의 제제 대상인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 해외 공작기관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면서 "이들의 금융거래를 도운 외국 금융사 등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의 이번 제재는 최근 북미 양측이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실무협상 재개를 모색하던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북미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달 '17개국에 대한 사이버해킹을 통해 총 20억달러(약 2조3900억원)를 탈취했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보고서가 나왔을 당시 이를 부인하며 "미국이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러나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재무부는 불법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사이버공격을 감행하는 북한 해킹그룹들에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우린 미국 및 유엔의 기존 대북제재를 계속 이행하면서 국제 금융망의 사이버안보를 개선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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