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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3.5조' 쏜 연기금…수익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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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40여일간 코스피 3.5조 순매수해

증시 하락장 때 저점매수에 수익률 '쑥쑥'

"일부 연기금, 코스닥→코스피 자금 지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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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연기금이 코스피에서 최근 3조5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하락장 안전판' 역할과 함께 저점매수로 인한 수익률 상승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40여일간 3조47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각각 2조8693억원, 1조3739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연기금은 이 기간 동안 8월8일(344억원)과 8월20일(74억원) 이틀만 순매도하고 일제히 매수 행진을 벌였다.

연기금의 순매수 금액은 기관 투자자 순매수(3조8524억원)의 90.3%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에는 연기금과 금융투자, 보험, 투신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연기금은 1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6거래일 연속 순매수는 지난 2015년 5월20일~6월11일(16거래일) 이후 4년 만이다.

한국거래소가 구분하는 투자자 분류상 연기금은 연금, 기금, 공제회와 함께 국가, 지자체 등을 포함한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연기금은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달 5일과 6일 이틀간 연기금이 9535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안전판 역할을 맡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패닉 셀이 이뤄질 때 로스컷(손절매)에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지수가 1900선까지 급락한 지난달 초 금융투자사들이 로스컷(손절매)에 나섰지만 국민연금은 자금을 더 투입하며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투자자인 만큼 증시가 더 빠지더라도 다시 2000선까지 회복할 수 있으리란 판단이 주효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매수하게 되면 자금 규모에 따라 해당 종목이 상승하는 효과도 나타나게 된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자금이 워낙 막대하다보니 종목을 사게 되면 덩달아 해당 종목이 오르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전했다.

증시가 이달 들어 반등하면서 하락장 당시 위탁운용 자금을 푼 국민연금의 수익률도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하락 국면 때 국내주식 위탁운용사에 자금을 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지난달 전략적으로 자금을 풀었고 이후 수익률에도 보탬이 됐을 것"이라며 "당시 국민연금이 구원투수 역할을 하면서 수익률 악화가 일어나는 것 아니냔 지적도 나왔지만 다행히 증시가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연기금이 코스닥 위주로 집행하는 자금을 코스피 배당주형이나 인덱스형으로 돌리고 있다"며 "불확실한 상승장인 상황에서 액티브하게 움직였다가 데일 수 있어 안전하게 따라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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