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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목소리 키우는 보수 잠룡들…'포스트 조국 정국'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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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임명 반대 여론에 야권 대권주자들 목소리

잠행하던 유승민, 공식 회의서 '보수 혁신' 강조

홍준표, 한국당 지도부 비판하며 "광야 나가자"

오세훈, 장외투쟁 동참...원희룡, 홍정욱도 주목

"총선 앞두고 각자 정치적 입지 위해 선제적 행보"

"조국 때리기 성적표, 야권 지지자에 핵심될 것"

뉴시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이 조국 퇴진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10. jc4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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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보수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대치 정국에 힘입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스트 조국 임명' 정국을 발판으로 삼아 다가오는 총선과 향후 대선 정국에서 두각을 드러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조기 등판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외투쟁, 국민연대 제안 등으로 '조국 때리기'에 광폭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대표적으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최근까지 이어온 잠행을 깨고 본격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눈길을 끈다.

유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에 대한 전쟁 선포다. 지금부터 국민의 저항권으로 이 정권을 끝장 내야 한다고 본다"라며 "의원들이 심기일전해서 이 정권과 정말 진정성 있는 투쟁을 끝까지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처음으로 공식 회의 석상에 등장했다.

특히 보수 진영의 자성을 강조했다. 그는 "보수 정치가 지금 정신차려야 한다. 그동안 보수가 자유만 외치고 온 국민이 원하는 정의, 공정, 평등에 대해 이게 마치 위선적 진보 세력의 전유물인 양 보수가 이런 헌법 가치에 대해 등한시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라며 "보수 정치권이 낡은 보수를 깨뜨리고 새로운 보수를 세울 수 있는 노력을 실현할 때"라고 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조국 사태와 관련, 한국당 지도부에 비판을 쏟아내며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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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김기진=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2019.09.03. 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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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 "조국 사태로 문재인 정권의 국가 비정상 운영이 임계점을 넘었다. 더이상 두고 볼수가 없어 우리는 광장으로 뛰쳐 나가기로 했다"라고 했고, 지난 10일에는 "국민은 좌파 정권의 독선만큼이나 야당의 보여주기식 패션 정치에 분노하고 있다. 션 야당에 기대지 말고 광장으로 우리 모두 가자"라고 썼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한국당의 장외 투쟁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당 광진구을 당협위원장인 그는 지난 11일 왕십리역 오거리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2년 동안 모습을 보니 북에 있는 김정은을 오히려 국정의 동반자로 보는 것이 아닌가, 우리 한국당은 보수를 넘어서서 적대시하고 오히려 국정의 주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라고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 TV'에서 조 장관이 임명되기 전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그를 향해 "친구야 이제 그만하자"라는 메시지를 낸 데 이어 10일에는 '물 건너간 검찰 개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조 장관 임명 순간 문재인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정의란 잣대가 치명적으로 무너졌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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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 2019.08.20.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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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거리를 두고 기업 경영에 매진하고 있는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은 최근 SNS에 정치 현안 관련 글을 올려 정계 복귀설이 제기됐다.

그는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외 경제가 퍼펙트스톰을 향해 치닫는 요즘, 매일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나는 현실을 보며 대체 소는 누가 키우고 있는지 진심으로 걱정된다"라고 썼다. 홍 전 의원은 지난 5월 회장을 맡던 미디어그룹 헤럴드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때를 기다리던 정치인들이 앞다퉈서 조국 장관과 문재인 정부를 때리며 국민과 함께 하는 모습으로 사실상 정치 재개 선언을 하는 것"이라며 "조국 이슈는 정치 재개 모멘텀이 될 워낙 큰 이슈다. 상식, 여론, 정의 등 면에서 강하게 때릴 수록 야권 성향 국민들이 박수를 칠 소재가 된다"라고 해석했다.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선제적인 행보를 취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퇴진을 요구할 때 발을 담그지 못하면 다음 야권 대선 후보나 차차기 후보까지 어렵다고 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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