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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美 볼턴, 경질 사흘만에 정치활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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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보 정책을 둘러싼 갈등을 겪어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난 지 사흘 만에 정치 행보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4월 백악관 입성 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딴 ‘존 볼턴 정치활동위원회(PAC·팩)’와 ‘존 볼턴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슈퍼 팩)’ 등 2개의 팩을 운영하다 백악관 업무를 시작하며 중단했었다.

조선일보

지난 2월 미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존 볼턴(왼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마이크 폼페이오(가운데) 국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을 ‘트윗 경질’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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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 홈페이지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경질 사흘 만인 이날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 5명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고 이들 캠프에 1만 달러씩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직 의원들이 가진 경험은 이란이나 북한과 같은 국제적 테러리즘과 ‘불량 정권’으로부터 우리가 직면한 위협에 대해 주목할 만한 이해와 지식을 제공한다"고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 2개의 팩은 2014년 이후 150만달러를 정치 후보자에게 기부하고, 국가 안보를 위해 618만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두 팩의 계좌에는 240만달러가 예치돼 있다고 WP는 전했다.

‘슈퍼 매파’로 분류되는 볼턴 전 보좌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대외 안보 정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여온 데다 경질 과정을 놓고도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은 와중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정오쯤 "볼턴을 경질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12분 뒤 볼턴 전 보좌관은 "내가 관둔다고 먼저 말했다"며 작성해둔 사직서 공문을 올렸다. 백악관 대변인이 "대통령 말이 맞다"고 하자, 볼턴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맞서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경질 사유로 아프가니스탄의 무장 반군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한 게 가장 컸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볼턴 전 보좌관이 제시한 ‘리비아 해법’이 큰 잘못이었다고 문제 삼았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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