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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가을엔 고궁이지···오늘만은 왕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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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추석 연휴 4대궁 무료개방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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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정녕 ‘고궁의 계절’이다. 게다가 문화재청은 추석 연휴 내내 서울의 4대 궁과 종묘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한복을 입지 않아도’ 무료 관람이라는 뜻이다.

경복궁에서는 추석 행사로 대취타 정악과 풍물연희를 공연하는 ‘고궁음악회’가 열렸고 궁중 약차와 병과를 시식할 수 있는 ‘생과방’ 체험이 진행됐다. 태조 4년인 1395년에 창건된 경복궁은 조서의 법궁(法宮)으로 연간 55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다. 상징성이 가장 큰 궁궐이기에 창건 이래 확장과 중건이 이어졌고, 외세의 침략과 화재에 자주 시달렸다. 경복궁의 정문으로 남쪽을 향해 열린 광화문에서 근정전과 동궁을 지나 경회루·강녕전·함원전·자경전 등을 돌아볼 수 있으며 함화당·집경당·향원정·건청궁·태원전·집옥재 등을 돌아보면 북쪽으로 난 문이자 청와대로 이어진은 신무문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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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은 북악산 왼쪽 봉우리인 응봉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궁궐을 가리킨다. 태종 5년인 1405년에 경복궁의 동쪽에 지어졌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창덕궁의 모든 궁궐이 소실됐고 광해군 때에 재건됐다. 1867년 흥선대원군에 의해 경복궁이 중건되기 전까지는 조선의 법궁 역할도 맡았다.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기간 동안 임금들이 거처했던 궁궐이다.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경복궁의 주요 건물들이 좌우대칭과 직선형 배치를 이루는 것과 달리 창덕궁은 응봉자락의 지형에 따라건물을 배치해 비정형적 조형미를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일명 ‘비원’으로 불린 창덕궁 후원은 정자, 연못, 괴석이 어우러져 자연과의 조화로운 배치와 한국의 정서를 자랑한다. 현재 남아있는 조선의 궁궐 중 그 원형이 가장 잘보존되어 있는 궁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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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는 전통춤 공연인 ‘덕수궁 풍류’와 대한제국 시기 고종 황제가 외국공사 접견을 재현한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가 펼쳐진다. 덕수궁 안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자리 잡고 있다. 근대 미술가를 재발견하는 전시 일환인 ‘절필시대’가 15일까지 열린다. 마침 덕수궁에서는 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함께 마련한 ‘덕수궁 야외 건축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고종황제 서거와 3·1운동이 있었던 1919년으로부터 100년이 흐른 지금, 대한제국 시기에 품었을 법한 미래에 대한 꿈을 건축가 5팀이 작품으로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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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에서는 야간관람객을 위한 ‘고궁음악회’가 열리며 궁궐에 보름달이 내려온 듯한 모습으로 꾸며 ‘인스타족’을 위한 사진촬영 구역도 마련했다. 창경궁은 성종 14년인 1483년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추존왕) 소혜왕후 등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이다. 수강궁이란 세종이 즉위하던 1418년에 상왕으로 물러난 아버지 태종의 거처를 위해서 마련한 궁이다. 창경궁과 창덕궁을 합쳐 ‘동궐’이라 불렀다. 창경궁은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됐고, 광해군 8년인 1616년에 재건됐다. 1624년 이괄의 난과 1830년 대화재로 인하여 내전이 소실됐다. 화재에서 살아남은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은 17세기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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