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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앙코르! 향토극단] 예술교육으로 내일의 관객 만드는 '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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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여섯살바기 극단, 고전 명작 한국적으로 재해석 호평

"인천 시민 뽑아 연극배우와 함께 창작뮤지컬 선보여" 보람

연합뉴스

인천에서 2014년 결성된 극단 '아토'
[아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창작노동의 가치가 너무 저평가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단원들이 먹고사는 걱정 없이 연극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사진기자에서 배우로, 다시 연출가이자 공연기획자로 변신해 활약 중인 극단 '아토'의 이화정(46) 대표는 자신의 당찬 포부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 2014년 인천에서 결성돼 올해로 창단 6년째를 맞은 '아토'는 고전 명작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창작공연과 인문학을 기초로 하는 예술교육으로 지역 문화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 출신인 이 대표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뒤 1995년부터 사진기자로 서울 소재 언론사에 8년가량 몸담았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에 진학, 평소 관심이 많았던 연기공부를 했다.

2003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카메라를 내려놓고 연극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주 활동무대를 인천으로 옮긴 이 대표는 뮤지컬·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2014년 뜻을 함께하는 배우들과 '아토'를 창단했다.

'아토'는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늙은 배우의 노래',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원작으로 한 '리퍼블릭, 리어', 옹고집전을 재해석한 '옹고집이야기' 등 창작 작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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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아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토'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이나 토요예술학교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활동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연극놀이, 조형물 만들기,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교육과 결합해 미래 꿈나무들에게 인문적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모두가 성적을 향해 달려가는 획일적인 학교 교육시스템을 극복하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며 "남과 다른 나만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데 예술교육의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예술활동을 통해 즐겁게 놀면서 예술과의 거리감을 없애는 게 훗날 객석을 가득 메우는 관객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현재 12명의 단원이 활동 중인 '아토'는 지난 2016년부터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인천시민이 전문 배우들과 함께 공연하는 시민창작뮤지컬 '소우주환상곡'도 해마다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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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아토 이화정 대표
[촬영 신민재]



"연극도 예술언어를 알아야 좋아할 수 있고 취향도 생긴다고 봐요. 저절로 연극을 알아주고 좋아하기를 기대할 수 없죠.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공연은 예술가 입장에서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할 수 있어요."

'아토'는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7∼9일 부평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일제강점기 인천이 겪은 역사적 아픔을 표현한 뮤지컬 '조병창'을 선보인다.

이 대표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상당수 배우들의 수입을 생각하면 예술활동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배우들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 더 좋은 공연으로 관객에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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