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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지상파 위협하는 웹드라마·웹예능 [위기의 지상파(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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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장성규 주연의 ‘워크맨’. 유튜브 캡처


시청률 65.8%(kBS 드라마 ‘첫사랑’ 최고 시청률)는 물론이고 50%, 심지어 40%를 넘는 드라마를 요즘 보기 힘들다. 제일 잘나간다는 KBS2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조차 3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전 국민을 TV 앞으로 모이게 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으며 드라마 왕국을 건설했던 지상파가 무너지고 있다.

지상파의 드라마가 ‘재미 없어진 것’도 이러한 이유 중 하나이지만,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의 등장으로 콘텐츠 다양화가 이뤄진 것도 지상파의 위기를 부추겼다. 여기에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인터넷과 모바일 등으로 보는 웹드라마와 예능이 큰 인기를 끌면서, ‘국민 드라마’란 말이 익숙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유행 선도하는 ‘웹드라마’…10∼20대에서 강세

인터넷에 익숙한 10대와 20대에게는 TV보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보는 ‘웹드라마와 예능’이 대세다. 특히 웹드라마 ‘에이틴’의 인기는 대단하다. 지난 4월 25일 시즌 2가 방송을 시작한 이후 4주만에 누적 재생수 3500만뷰를 기록했다. 시즌 1이 누적 재생수 2억뷰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시즌 2의 인기도 기대해볼 만하다. 또한 ‘에이틴’의 주인공 도하나의 행동, 말투 등을 따라 하는 것이 10대 사이에서 유행이 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웹드라마는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다.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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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TV드라마 시청 및 ‘웹드라마’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TV 드라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짧은 드라마 ‘클립 영상’과 ‘웹드라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트렌드모니터 제공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6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TV드라마 시청 및 ‘웹드라마’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TV 드라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짧은 드라마 ‘클립 영상’과 ‘웹드라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3명 중 1명(34.2%)이 TV보다는 웹과 모바일을 통해 드라마를 보는 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10~20대의 경우에는 주로 웹과 모바일에서 드라마를 시청한다는 응답(10대 56.4%, 20대 55%, 30대 39.4%, 40대 21.8%, 50대 13.4%, 60대 17.6%)이 절반 이상에 달했다.

웹드라마와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본 결과, 전체 10명 중 6명(61.9%)은 최근 웹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7명(69.7%)은 향후 웹드라마와 같은 짧은 형식의 드라마가 더 많아질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웹드라마의 가장 큰 차별점은 ‘짧은 분량’이었다. 영상 시간이 짧아서 시청하는 부담이 덜하다는 점(38.5%, 중복응답)을 웹드라마가 기존 TV드라마보다 우위에 있는 장점으로 가장 많이 꼽혔다. 또한 원하는 시간(35.1%)과 장소(30.1%)에서 시청이 가능하다며, 모바일 콘텐츠의 특성을 장점으로 꼽는 사람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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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채널의 웹예능 ‘뇌피셜’ 히스토리 채널 제공


◆‘웹예능 대세’에 케이블·종편까지 가세

웹드라마가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자, 예능프로그램을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웹예능을 제작하는 곳도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

SK텔레콤의 ‘아이돌 퀴즈쇼 [성덕라이브]’·‘엑소의 사다리 타고 세계여행’, KT ‘무작정 형장 취재’·‘오지는 야구단’, LG유플러스 ‘아이돌Live’ 등 통신 3사는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웹드라마와 예능을 내보내고 있다.

카카오톡의 카카오M은 웹예능 제작소인 크리스피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웹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보이그룹 ‘더보이즈’(THE BOYZ)의 내세운 웹예능 ‘떴다! 더보이즈-보이는 스쿨’을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케이블채널과 종편에서도 웹예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tvN은 자사의 유튜브 채널인 ‘tvN D’을 통해 다양한 웹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는 오로지 힘으로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힘 대결 서바이벌 콘텐츠 ‘더 스트롱맨: 짐승들의 대결’을 공개했다. 장성규, 김동현, 말왕이 출연한다.

히스토리 채널도 가수 겸 방송인 김종민을 내세운 ‘뇌피셜’, 배우 정찬과 군사전문기자 태상호 진행의 ‘방탄쪼끼단’을 유튜브와 네이버TV,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특히 ‘뇌피셜’의 경우, 3000만뷰를 넘겼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JTBC는 스튜디오 룰루랄라를 통해 웹드라마와 예능 선보이고 있다. 대표 웹예능은 장성규 주연의 ‘워크맨’이다. ‘워크맨’은 직접 다양한 업종 아르바이트에 도전해 솔직한 리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개설 후 35일 만에 10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13일 기준 7800만뷰를 넘어섰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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